"장기연애 하고 싶어요"
"새로운 모습 보일 수 있어서 기뻐"
"욕심과 열정 더 생겼죠"
"단지 자신에게 상처가 있다는 이유 때문이라면 저도 그 사람을 충분히 기다릴 수 있어요.(웃음) 언니가 10년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저도 오랜 기간 연애를 해보는 것도 꿈이고요."
배우 이솜(26)은 영화 '좋아해줘'(감독 박현진)에서 자신이 맡은 초짜 드라마 PD 나연이나 친언니와 같은 연애를 꿈꿨다. 서로가 행복한 사랑 이야기 말이다. 세 커플의 로맨스를 담은 이 영화에서 이솜은 강하늘과 풋풋한 로맨스를 선보인다. 이솜은 극 중 천재작곡가 수호에게 적극적이다. 하지만 수호는 귀가 안 들리는 장애 때문에 머뭇거린다. 나연은 그런 그를 밀어내지 않고 보듬는다.
"나연과 실제 저는 스타일이 다르긴 한데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딱 한번이긴 했지만 제가 적극적으로 대시한 적도 있었거든요. 그래도 고백받는 게 기분이 더 좋더라고요. 저는 나연처럼 밀고 당기기를 하진 않아요. 머리 아프거든요. 나쁜 남자도 좋아하지 않고요. 이미 경험이 있어서….하하."
'연기자' 이솜은 도전을 즐긴다. 전작 '마담뺑덕'과 '하이힐'에서 어둡고 무거웠던 캐릭터 모습이 눈에 선한데 '좋아해줘'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밝고 쾌활한 캐릭터다. 쉬울 줄 알았는데 다소 고민을 해야 했다.
모델 출신인 이솜은 중학생 때부터 패션잡지의 주인공을 원했다. 그 꿈을 이뤘고, 자연스럽게 오디션 기회가 생겨 연기에 도전했다. 독립영화 '맛있는 인생'(2010)의 주인공을 따냈고, 이후 상업영화 '푸른소금'(2011)에도 출연했다. 전체 대사를 다 외워서 갔고, 그 모습이 좋게 보였는지 자연스럽게 '배우'가 됐다.
"통째로 대사를 외운 모습이 좋았었나 봐요. 연기는 배워보지 않았는데 다 할 수 있는 걸 좋게 생각하셨던 듯해요. '같이 해보겠냐'고 악수하고 기분좋게 헤어졌던 기억이 있어요. '하이힐'의 장진 감독님은 저보고 '원석'이며 좋은 말을 해주셨는데 단, 아직은 다듬어야 한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하."
공교롭게도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예전에는 신경 쓰지 않고 연기 도전이 큰 의미였는데 주변에서 수차례 얘기를 들으니 조금씩 변하는 듯하다.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