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배우 이다윗은 1994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많은 필모그래피를 가진 배우다. 영화 ‘순정’을 통해 친구들의 우정에 대해 이야기한 이다윗은, 언론시사회 당일엔 그 감정을 다시 되새기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여린 마음을 가진 그, 어리지만 농익은 듯한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휘젓고 다니는 배우 이다윗 본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배우가 된 계기(=예쁜 어린이 선발대회)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저는 처음엔 거기가 그냥 상금을 주는 곳 인줄 알았어요. 근데 거기서 아이들을 방송 쪽으로 연결해주기도 하더라고요. 그날 제 여동생이 1등을 했는데, 어떤 분이 저에게 드라마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처음 시작을 했어요. 그때 꿈은 그냥 보통 아이들처럼 경찰관, 소방관 이랬거든요(웃음).
계속 이쪽으로 나갈 생각은 없었고, 놀러가는 느낌으로 갔던 거였어요. 이후에 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와서 다음에 또 하자고 그래서 한 번 더 해볼까 해서 그렇게 다니다가 여기까지 왔죠.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을 하면서 너무 재미있고 연기를 계속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죠. 가끔 제 꿈이 빨리 정해졌고, 평생 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만약 제가 연기보다 더 크게 좋아하는 게 생기면 그걸 하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 삶에서 가장 재미있는 게 연기에요(웃음).
2. 연기란?(=지금도 찾는 중)
언제부턴가 그런 비슷한 질문을 (스스로) 갖게 됐어요. 연기가 뭐일까 부터 시작해서요. 여러 가지 고민들이 있었는데 아직 해답은 못 찾았어요. 근데 그런 질문에 대해서 저에게 충격을 준 이야기가 있었어요. 어떤 감독님이 저에게 ‘대본을 가지고 똑같은 역할을 한 달 연습한 배우와 여섯 달 연습한 배우 중에 감독은 누굴 더 좋아할 것 같냐’고 물어보셨었어요. 저는 당연히 6개월이라고 생각해서 말씀드렸더니, ‘카메라 앞에서 잘하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죠. 연기를 잘하는 건 뭔지, 주변에 묻고 다니면서 조금씩 정립은 되는데 제가 지금 연기가 어떻다고 말하기는 부족한 것 같아요. 지금도 찾아가고 있거든요(웃음).
3. N0.1 영화(=‘레전드’)
최근에 본 영화 중에, 오늘 아침 오전 4시30분까지 본 영화가 있어요. 집에서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하다가 ‘레전드’라는 영화를 보게 됐어요. 근데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그 영화를 보고 한 시간동안 잠을 설쳤어요. 영화를 보고 다니 모든 사실이 새로웠죠. 실화이기도 하고, 1인2역이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저도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은데, 지금 하면 제대로 못 할 것 같아요.
4. 롤모델(=모든 선배님들)
롤모델은 되고 싶은 거잖아요. 영화를 보고 선배님들을 보면 다 장점을 갖고 계세요. 그래서 제가 닮고 싶은 게 많죠. 그래서 누구 한 명을 롤모델로 못 정하겠어요. 이 사람의 이것도 갖고 싶고 그 장점들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5. 탐나는 캐릭터(=시그널)
tvN 드라마 ‘시그널’같은 드라마를 하고 싶어요. 드라마를 잘 안 챙겨 보는데 ‘시그널’은 정말 대박이더라고요. 이런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물론 그 배우들이었기 때문에 채워진 것도 있는데, 저도 한 번 도전 해보고 싶어요(웃음).
6. 이상형(=김혜수)
저는 일단 연애를 하면, 이야기를 나누다가 빠지는 편이에요. 어느 순간 저와 말이 통하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건드리면 거기에서 빠지는 편이죠. 그래서 이상형을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외모로 꼽는다면 김혜수 선배님이요(웃음).
7. 취미(=음악)
음악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음악을 만들어 보기도 했었고, 고등학교 때는 밴드도 했었어요. 친구들이 군대를 가고 하면서 밴드가 유지 되진 못했어요. 그래도 가끔 답답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방 안에서 노래를 틀고 춤도 추곤 해요(웃음).
◇아역 배우로서의 이미지 변화는?
굳이 제가 변신하려고 해야 하나 싶어요. 그러기보단 어쨌든 제가 이 얼굴로 어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할 수 있을 때 많이 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군대를 다녀와서 모습이 변하면 못 하는 것들이니까요(웃음). 지금은 뭐든 하고 싶어요.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유명했다면 이것저것 할 때마다 고민을 신중하게 해야겠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니까 하고 싶은 것들 해보고 싶어요. 이런 것들이 쌓여서 30대에는 꽃을 활짝 피우지 않을까 싶고요(웃음).
◇‘순정’ 속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캐릭터와 90%정도 비슷한 것 같아요. 친구 좋아하고, 먹는 거 좋아하고요. 촬영할 때 감독님이 살을 찌우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10kg가량을 찌웠는데, 나중에 스태프 분이 촬영이 끝난 후 제 모습을 보고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정말 반가운 얼굴인데, 못 알아보시는 경우도 있었어요. 영화를 찍으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 영화를 찍으면서 그 친구들 생각이 났어요.
◇‘순정’에서 황석정, 박정민과 가족인데…
촬영 전에 그 장면을 찍기 위해 모인 날부터 정말 웃겼어요. 우리 가족인데, ‘우리 가족 참 느낌있다’ 이런 느낌이요(웃음). 같이 촬영할 때는 정말 좋았어요. 같이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형이랑 선배님이 편하게 풀어주셔서, 저도 덩달아 에너지를 받았죠.
↑ 사진=이현지 기자 |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