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서민교 기자] ‘시그널’의 후속은 또 다시 ‘기억’이다.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기억’이 다음달 18일 오후 8시30분 첫 방송한다. 뜨거운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시그널’의 후속이다.
‘기억’은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가 다시 뭉쳤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사에 한 획을 그은 ‘부활’ ‘마왕’ ‘상어’로 이어지는 ‘복수 3부작’의 또 다른 후속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박찬홍 감독이 새로운 장르 개척에 나선다. 일단 복수극은 끝냈다. 기존 작품과는 전혀 다른 색깔로 궁금증이 크다.
박 감독은 “이제 복수극은 끝났다고 봐야 할 것 같다”며 “10년 동안 3부작으로 ‘복수’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사실 ‘복수 3부작’이란 말도 시청자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이제 다른 장르, 다른 이야기를 개척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박 감독이 택한 것은 복수가 아닌 행복이다. 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억’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김지우 선생님이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기획하고 있었다. 이에 기획안을 tvN과 논의하면서 작품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흔해진 ‘알츠하이머’ 소재를 어떻게 요리할지 또 궁금하다.
‘기억’의 주인공은 연기파 배우 이성민이다. 왜 40대 남성이었을까. 박 감독은 “40대는 연기에 있어서 완성도가 있는 나이고, 인생에 있어서도 그렇지 않은가. 40대가 전할 수 있는 깊이와 울림이 있을 것”이라며 “기억을 잃어가는 것, 알츠하이머와 같은 소재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감정을 끌어내는 강력한 소재와 사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이 ‘기억’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명확했다. 바로 ‘행복’에 대한 울림이다.
박 감독은 “요즘 시대는 물질적으로 풍요롭다 보니 나와 타인에 대한 성찰을 잊고 살게 된다. 그러다 어떤 시련을 맞게 되면 그때 나를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며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가장 뿌리 깊은 곳에 박혀있던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고통스러운 이때, 사소한 행복들이 찾아오고, 그 기쁨과 환희는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게 느껴진다. 이건 차원이 다른 기쁨과 환희다”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박 감독은 “드라마 ‘기억’에는 인간에 대한 슬픔과 연민이 있지만, 그 안에 숨겨진 행복이 함께 있을 것이다. ‘기억’은 그런 울림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 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다.
매 작품마다 명품 대사와 명품 배우를 남겼던 박찬홍 감독-김지우 작가 콤비가 3년 만에 새롭게 써내려 가는 ‘기억’은 다음달 18일 오후 8시30분 tvN에서 방송된다.
서민교 기자 11coolguy@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