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서민교 기자] 마지막까지 미스터리다. 마지막 화에서도 박해진이 사라졌다. 대신 서강준이 남았다. 요란했던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은 결국 박해진으로 시작해 서강준으로 끝났다.
지난 1일 ‘치인트’(극본 고선희·연출 이윤정)가 궁금증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결말이 애매하다. 해피엔딩 같으면서도 기분이 좀 찝찝하다. 박해진과 서강준을 사이에 두고 혼란만 가중시킨 열린 결말이 ‘사이다’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을 허무하고 먹먹하게 했다.
↑ 사진=tvN 제공 |
지난 1월4일 첫 방송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치인트’는 인기 웹툰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기대가 컸다. 이미 캐스팅 단계부터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첫 방송 반응은 대성공이었다. 케이블채널 평일 오후 11시대 시청률을 새로 썼고,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인 배우들의 열연은 합격점을 받았다. 또 마치 원작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연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드라마 중반 이후부터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남자주인공인 유정(박해진)의 존재감이 떨어지면서 팬들의 불만이 나왔고, 백인호(서강준)의 비중이 갑자기 커지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결국 원작자인 순끼 작가와 출연 배우인 박해진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치인트’ 제작진이 공식적으로 순끼 작가와 출연 배우들에게 사과를 하면서 논란을 수습했다.
종영을 앞둔 ‘치인트’에 쏠린 관심은 오직 유정이었다. 홍설(김고은)과 유정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마지막 화를 향한 기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화에서도 다시 유정이 사라졌다. 또 백인호의 분량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홍설과 관계를 묘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유정의 등장은 홍설이 보낸 이메일의 ‘읽음’ 표신 전환으로 끝이 났다.
결론은 없었다. 김고은은 그 누구와도 관계를 맺지 못한 채 묵묵히 일상으로 돌아갔다. 서강준은 음대에 합격해 이루지 못한 꿈을 연주하며 김고은의 가족과 극적으로 화해를 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박해진은 자취를 감춘 채 자신의 이중성에 대한 깨달음으로 상대의 마음을 ‘읽는’ 심경의 변화를 느꼈을 뿐이었다.
열린 결말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논란이 전혀 해소되지 않은 답답함에 ‘치인트’와 시청자 사이 관계의 소통은 ‘읽음’ 표시로 전환되지 않는 아쉬움을 남겼다.
서민교 기자 11coolguy@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