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서민교 기자] 강레오 셰프의 공백에 대한 우려는 없었다. 그 빈자리는 송훈 셰프가 따뜻하게 채웠다. 그리고 도전자들의 진정성 담긴 요리들. ‘쿡방’의 원조 ‘마스터셰프 코리아4’가 진한 감동 레시피로 돌아왔다.
3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올리브TV ‘마스터셰프 코리아4’(이하 ‘마셰코4’)가 첫 방송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역대 최다 수치인 9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도전해 치열한 경쟁을 뚫은 100명의 도전자가 자신의 개성을 뽐내기 시작했다.
첫 방송에 앞서 ‘마셰코4’ 김관태 PD는 “이번 시즌은 요리와 사람의 스토리에 중점을 뒀다. 요리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1의 감동으로 ‘쿡방’ 원조의 초심을 되찾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 "마스터셰프 코리아4" 심사위원을 맡은 (왼쪽부터)김훈이-김소희-송훈 셰프. 사진=천정환 기자 |
실제로 2년 만에 더 풍성하게 돌아온 ‘마셰코4’ 첫 방송에서는 요리에 진한 사연을 담았다. 참신, 재미, 행복, 추억, 감동, 진정성 등 요리 속에는 도전자의 스토리텔링이 필수요소로 첨가됐다. 요리와 뒤섞인 ‘스토리’는 도전자의 단순한 요리 실력을 떠나 중요한 심사 기준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마셰코4’의 첫 방송을 통해 드러난 콘셉트는 명확했다. 일반인들이 도전하는 요리 서바이벌이기 때문에 화려한 요리 실력보다는 기본을 중시했다. 그 ‘기본’에 반드시 포함되는 것이 진정성 있는 도전자의 마음이었다. 또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사연, 도전을 하게 된 동기였다.
유명 작사가 김이나의 동생 케빈킴은 김훈이 셰프 밑에서 일을 했었으나 눈에 띄는 재능을 펼치진 못했던 도전자. 하지만 이번 시즌 도전에 심사위원들로부터 극찬을 이끌어냈다.
이어 악덕 업주를 만나 “넌 쓰레기야. 재능이 없어”라는 말을 들으며 맞기만 하다가 요리를 그만뒀다는 도전자 윤남노 씨의 사연은 가슴을 울렸다. 이후 펼쳐진 진정성 넘치는 요리에 심사위원들은 찬사를 쏟아냈고, 도전자는 눈물로 감격의 순간을 맛봤다.
또 두 손을 꼭 잡은 노부부가 도전해 서로의 오랜 요리 실력을 평가 받아 행복한 웃음을 안겼고, 경찰공무원과 요리사의 갈림길에서 갈등을 겪으며 꿈을 찾아 방황하고 있는 도전자의 사연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시 돌아온 ‘마셰코4’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마셰코’의 간판 심사위원이었던 강레오 셰프가 개인 사정으로 심사위원단에서 제외돼 공백을 채워야 하는 부담이 컸다.
김훈이 셰프가 제자리를 지킨 가운데 시즌1, 2에서 냉정한 독설가로 악명을 떨쳤던 김소희 셰프가 2년 만에 다시 돌아와 힘을 줬다. 특히 강레오를 대신해 송훈 셰프가 새 심사위원으로 합류했다.
국내 방송에서는 소개되지 않았던 송훈 셰프는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수셰프 출신. 하지만 첫 방송에서 송훈 셰프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신만의 뚜렷한 심사 기준으로 도전자들을 평가했다. 때론 김훈이 셰프와 전혀 다른 의견으로 합격 통보를 내렸다.
송훈 셰프는 표정은 늘 냉정했고, 말은 차분했다. 하지만 그의 평가 속에는 스토리에 집중하는 훈훈한 감성의 요리 철학이 드러났다. 이번 시즌 ‘마셰코’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정확히 일치했다. 우려를 기대로 바꾼 송훈 셰프는 강레오 셰프와는 차별화된 매력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한편 ‘마스터셰프 코리아’는 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정통 요리 서바이벌 ‘마스터셰프’의 한국판으로, 요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는 일반인들의 대결을 통해 대한민국의 식문화 아이콘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2년 첫 시즌 방송 이후 톡톡 튀는 개성 강한 참가자, 심사위원들의 긴장감 넘치는 심사평, 다채로운 음식의 향연 등 삼박자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국내에 요리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대한민국 요리 서바이벌의 주역이 됐다.
이번 시즌 우승자에게는 우승상금 2억원과 뉴욕 명문 요리학교 ICC (International CulinaryCenter) 1년 코스의 전액 장학금, 올리브TV의 식문화 아이콘으로 활동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프로 셰프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전폭적인 지원이 예정돼 있다.
‘마셰코4’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올리브TV에서 방송한다.
서민교 기자 11coolguy@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