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에 새로운 커플이 등장했다. 바로 피에스타 차오루와 개그맨 조세호다. 이들은 의외의 케미를 선보이며 21세기판 ‘온달과 평강’으로 떠올랐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우결’에서는 차오루와 조세호가 새롭게 합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누가 자신의 가상 부부가 되는지 모른 채로 약속장소로 향했다.
차오루는 “잭슨 혹은 강하늘”이라고 말하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같은 외국인인 잭슨이거나 그동안 몇몇 예능 프로그램에서 서로 언급했던 강하늘이라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조세호는 “내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라고 말하며 가상결혼을 믿기지 않아 했다.
↑ 사진=우리결혼했어요 방송 캡처 |
이들은 마침내 약속장소에서 만났고, 공통의 시를 읽으며 서로가 가상부부임을 알았다. 등을 맞대고 있다 시를 다 읽은 후 뒤돌아선 조세호와 차오루. 차오루는 조세호를 보고 그만 웃음을 터뜨리며 “내가 당신을 사랑해야 합니까? 뻥 아닙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이들은 웨딩 촬영을 하고 선물을 교환했다. 조세호는 지갑에 30만 원이 든 체크카드를 넣어 선물했고, 차오루는 직접 만든 주머니에 머리카락을 넣어 선물했다. 차오루는 “30만 원을 주셨으니 30가닥을 잘라가라”며 머리카락을 뭉텅이로 잘라 조세호를 놀라게 했고, 조세호는 “우리 결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차오루와 조세호는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최근 예능계에서 맹활약을 보이는 차오루와 ‘예능계 선배’ 조세호는 그동안 ‘우결’에서 보였던 정형돈&사유리 같은 ‘예능용 커플’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런 시선과는 달리 차오루와 조세호는 진지하게 가상결혼에 임했다. 장난스럽게, 웃기게 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첫 만남을 준비했다.
엉뚱발랄한 차오루와 입담은 좋지만 어딘지 허당기가 있는 조세호는 온달왕자와 평강공주를 생각나게 했다. 차오루는 마냥 4차원일 줄만 알았는데, 상대방을 소리 없이 배려하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면모를 뽐냈다. 조세호는 오빠답게 행동할 때도 있었지만 아직은 차오루에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라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
↑ 사진=우리결혼했어요 방송 캡처 |
특히 이들의 웨딩 촬영 현장에서 ‘온달과 평강’의 그림은 제대로 나왔다. 차오루는 힐을 신고 촬영에 임했는데 키가 작은 조세호가 신경 쓰였는지 과감하게 힐을 벗어던졌다. 어딘지 자신감이 없고 의기소침했던 조세호도 그런 차오루의 행동에 “힐을 신어야 더 예쁘게 나오니 쉽게 포기 못했을 텐데 정말 깜짝 놀라고 예뻤다”고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정작 차오루는 “내가 불편해서 그래”라며 아무렇지 않아했다. 개인인터뷰에서 그는 “엄마가 집에서는 남편을 휘어잡더라도 밖에서는 남편이 최고여야 한다고 했다”고 말하며 힐을 벗은 이유를 밝혔다. “물론 (조)세호 오빠를 위한 것도 조금은 있지만 제가 불편해서 그런 거다. 그냥 그런 걸로 해달라”고 덧붙이며 웃음을 지었다.
그런 차오루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속내가 참 깊은 것 같다’며 사람을 다시 봤다는 평가까지 하고 있다. 평소에는 늘 밝고 발랄한 차오루가 조세호를 말없이 챙기는 걸 보며 인성을 엿볼 수 있다는 반응이 많다. 조세호와 차오루의 조합이 예상과는 정반대의 그림이라 신선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제 막 결혼생활을 시작한 차오루와 조세호. 과연 이들은 ‘우결’의 시그니처 커플로 올라설 수 있을까. 생각 외로 알콩달콩한 이들의 활약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