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점프 다룬 영화 '독수리 에디' 내한 기자회견
늑대인간 '울버린' 아닌 비운의 천재 코치 役
"서울 홍보대사, 한국 언제 와도 좋아요"
"새벽 3시에 운동을 하지 않고 촬영해도 됐기에 좋았어요(웃음). 다른 사람을 트레이닝 시킬 수 있는 멋진 캐릭터를 연기해 즐거웠죠."
호주 출신 할리우드 스타 휴 잭맨이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독수리 에디' 공식 내한 기자회견에서 코치 역할을 맡은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영화 '독수리 에디'(4월7일 개봉 예정)는 열정만큼은 금메달급이지만 실력미달 영국 스키 점프 국가대표 에디(태런 에저튼)와 비운의 천재코치 브론슨 피어리(휴 잭맨)가 펼치는 올림픽을 향한 유쾌한 도전을 그린 작품. 휴 잭맨이 비현실적인 전작 '엑스맨' 시리즈에서 울버린으로 우락부락한 몸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현실적인 인물을 연기했다. 몸을 그리 강조하지 않아도 됐다.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 출전 선수인 에디 에드워즈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는 코치 역시 6~7명의 실존 인물들을 브론슨 피어리 캐릭터에 집약했다.
'독수리 에디'를 한국어로 또박또박 언급한 휴 잭맨은 "독특한 스포츠 영화"라며 "유머도 있지만 소외된 약자의 이야기에 굉장히 따뜻한 감동이 있다. 약간 눈시울도 붉힐 수 있는 영화다. 즐겁게 촬영했고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에는 산이 별로 없기 때문에 스키 점프는 활성화된 스포츠가 아니다. 스키 점프에 대해 몰랐는데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스포츠인 걸 느꼈다"며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걸 알지만 점퍼들이 뛰는 걸 보니 그 매력에 빨려 들어갈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또 "2년 후 한국 평창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는 걸 아는데 사람들이 직접 가서 스키 점프를 봤으면 좋겠다. 웅장하고 멋진 스포츠인지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라고 직접 관람을 추천했다.
'독수리 에디'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제작연출한 매튜 본 감독이 제작했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 나온 태런 에저튼가 휴 잭맨과 호흡을 맞췄다. 휴 잭맨은 "두 사람간 우정을 보여줘야 하는 영화는 두 배우가 호흡이 잘 맞는지가 중요하다"며 "크리스마스 때 뉴욕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때부터 멋진 배우라는 걸 알겠더라. 태런 에저튼은 연기를 사랑하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휴 잭맨은 "한국과는 10년 전부터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며 "항상 기쁜 마음으로 한국에 온다. 서울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올 때마다 항상 즐겁고 좋은 시간을 보낸다"고 만족해했다.
한편 휴 잭맨은 이날 과거 간절히 원했던 배우의 꿈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미녀와 야수', '선셋 블루버드' 등 뮤지컬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게 됐다. 그때는 배우라기보다 뮤지컬 배우로 알려지게 됐는데 호주에서는 뮤지컬 배우들을 예능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작품들 이후에 실제 영화나 연기에 대해 오디션을 보는 게 힘들었다. 한 감독님에게 애원해서 오디션을 보게 해달라고 했고, 그 배역을 맡은 적이 있다. 내 내면에는 '난 배우이니 연기해야 해!' 마음이 있는데 주변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때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배우 출신인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나도 예전에 비슷했다. 예술인들은 90% 거
휴 잭맨과 플레처 감독은 이날 오후 여의도 IFC몰 CGV광장에서 진행되는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한국팬들을 만난다.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태런 에저튼은 레드카펫에 뒤늦게 합류한다.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