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녀’ 왕빛나가 신선한 감초 캐릭터로 눈길을 끌고 있다.
KBS2 주말극 ‘아이가 다섯’(극본 정현정 연출 김정규)에 출연 중인 왕빛나가 애교 만점 허당 캐릭터를 소화하며 극의 재미를 업시키고 있다.
최근 방송된 '아이가 다섯'에서 강소영(왕빛나)은 낯선 아이를 보고 자신의 아이들을 생각하며 친절을 베푸는 인철(권오중)에 불편한 마음을 감추고 태연히 행동하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에게 짠한 감성을 전달했는가 하면, 6회에서는 “집에… 우리 둘 밖에 없다?”며 인철을 유혹하다 엄마(김청 분)에 들켜 바닥에 나뒹굴어 허당기를 발산하기도 했다.
왕빛나가 맡은 '강소영'이란 역할은 자칫 시청자들의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 포지션. 허나 왕빛나는 그간 다양한 작품 속에서 시청자들에게 고구마 같은 답답함을 안겼던 뻔한 캐릭터가 아닌, 색다른 매력을 입힌 밉상 역할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많은 악녀 캐릭터가 나쁜 짓을 저지르고도 당당한 모습으로 원성을 산데 반해,
은근한 웃음과 재미, 철부지의 답답함과 연민까지 캐릭터의 다양한 면면을 보여주며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가고 있는 중이다.
왕빛나가 단편적인 악녀에서 벗어나 새로운 불륜녀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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