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 흥 많은 아나운서들의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리치, 권선국, 강동호 등 많은 실력자들이 복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달콤한 롤리팝’의 정체가 아나운서 정인영으로 밝혀지면서 많은 시청자들에 반전을 선사했다.
이날 1라운드 두 번째 조로 나선 ‘봄처녀 제오시네’와 ‘달콤한 롤리팝’은 샵의 ‘텔미 텔미’를 열창했다. 이 과정에서 아쉽게 탈락한 ‘달콤한 롤리팝’은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를 부르며 가면을 벗었다. 정체는 바로 스포츠 아나운서 정인영.
↑ 사진=복면가왕 방송 캡처 |
그는 “프리 선언 이후 첫 방송이다. 정말 떨렸다. 다리가 너무 떨려서 주저앉을 뻔 했다”고 감격스러움을 전했다. 정인영은 “음악을 좋아하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아시면 친근하게 저를 생각해주시지 않을까 싶어 노래를 했다”며 “따뜻하게, 차근차근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설명했다.
‘복면가왕’을 방문한 아나운서는 그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김소영 아나운서는 ‘비내리는 호남선’이란 이름으로 등장해 별&나윤권의 ‘안부’를 불렀다. 호소력 짙은 그의 목소리에 많은 이들이 아나운서라고는 생각지 못했지만 복면을 벗은 김소영에 모두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MBC ‘뉴스24’를 진행하고 있는 중 ‘복면가왕’에 등장해 직업의 구분이 없음을 진정으로 보여준 ‘상징’이 됐다. 복면을 통해 직업과 외모의 편견 없이 목소리로만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다는 프로그램의 특성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예시였다.
그의 출연은 아나운서국 사람들마저도 놀라게 만든 ‘반전’ 중 ‘반전’이었다. 전현무는 라디오를 통해 “정말 그가 나갈 줄 몰랐다. 올해 가장 놀란 일 중 하나”라고 말하며 비밀리에 출연한 김소영 아나운서에 혀를 내둘렀다. ‘복면가왕’ 2015년 출연자 중 반전 인물 베스트3 안에 꼽히기도 했다.
↑ 사진=복면가왕 방송 캡처 |
아나운서 출신 방송은 김현욱도 ‘복면가왕’의 문을 두드렸다. 김현욱은 마이크를 잡자마자 패널들에 정체를 들키기는 했지만 신명나는 춤사위와 목소리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현욱은 아나운서 시절에도 소문난 ‘회식의 신’으로 ‘복면가왕’에서 탬버린 춤을 직접 시연해 ‘흥 많은 방송인’ 이미지를 얻어가게 됐다.
이처럼 아나운서들이 ‘복면가왕’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면서 ‘반전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특히 아나운서들은 평소 뉴스 이외의 공간에서 시청자들을 만날 일이 없고, 단정하고 날카로운 데스크 위의 모습을 위주로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반전의 정도가 컸다.
아나운서들 또한 ‘복면가왕’으로 시청자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게 됐다. 예능계가 낯선 아나운서들이라도 노래 한 곡으로 큰 임팩트를 남길 수 있는 ‘복면가왕’은 시청자와의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자리다. 어딘지 딱딱한 이미지를 ‘복면가왕’을 통해 날릴 수 있다는 것 또한 아나운서들이 ‘복면가왕’을 찾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끼도 많고, 입담도 좋은 아나운서들은 차고 넘치기 때문에 또 언제 아나운서가 신나는 댄스곡을 춘 후 복면을 벗고 ‘짠’하고 나타날지 모를 일이다. 앞으로 어떤 이들이 ‘복면가왕’을 통해 반전을 선사할까.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