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걸 그룹 트와이스(TWICE)가 색다른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만났다.
Mnet 예능프로그램 ‘트와이스의 우아한 사생활’(이하 ‘우아한 사생활’)로 친근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9명 소녀들의 일상을 여과 없이 내보내며 색다른 매력을 가득 담았다. 그리고 그 안에 색다른 재미가 더해졌다.
◇치열했던 경쟁을 끝내고 방긋 웃는 그녀들
트와이스는 Mnet과 시작을 함께했다. JYP의 차세대 걸 그룹 후보생 7명과 그들의 자리를 쟁취하려는 연습생 9명의 대결을 담은 ‘식스틴’을 통해 데뷔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방송을 통해 끊임없이 서로 경쟁하며 울고 웃었다.
그런 그녀들이 서로의 벽을 허물고 웃는 모습은 ‘식스틴’ 팬들마저도 웃음 짓게 만든다. 데뷔 후 다양한 곳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그들은 ‘우아한 사생활’을 통해 ‘식스틴’을 비롯, 방송을 통해 보여주지 못했던 편안한 모습들을 가감 없이 선보이고 있다.
◇내부자와 함께하는 즐거운 의혹
트와이스도 무대 위 화려함을 벗으면 결국엔 평균나이 19세의 어린 소녀들이다.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참고 있던 그들의 욕구는 브라운관에 송출됐다. 바로 가짜 매니저를 투입시켜 내부자 역할을 시킨 것.
내부자는 숙소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두고 일탈을 함께했다. 이를 통해 트와이스가 숙소 통해 족발을 배달시키고 팬케이크를 들여와 먹방을 즐기는 것이 낱낱이 공개됐다.
또 ‘걸 크러쉬’ 이미지를 가진 정연이 레고를 가지고 노는 의외의 모습, 쯔위가 피부 관리를 위해 괴상한 형태의 팩을 두르고 있는 모습도 그려져 반전 매력이 두드러졌다.
◇YG, SM에서는 볼 수 없었다…JYP는 ‘우아한 사생활’의 감초
‘우아한 사생활’의 가장 큰 재미는 박진영이다. 그는 방송 초반 등장해 트와이스에 대해 “JYP의 3세대 걸 그룹이다. 이제 태어난 지 4개월밖에 안된 신생아 막내다”라고 애정 어린 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의 말은 교묘한 편집으로 이어졌다. 그가 “조용조용하고 지루할 정도로 착하다”고 말할 때는 광란의 춤사위에 빠진 모습을, “순수하고 순진하다”는 말과 함께는 멤버들이 박진영의 발 피아노 퍼포먼스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재미를 더했다.
◇리얼리티 관찰예능에서 모큐멘터리로
걸 그룹을 상대로 리얼리티 관찰예능을 촬영하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들이 많다. 그리고 리얼리티 관찰예능은 말 그대로 리얼한 모습을 담는 것이 목표다. 때문에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것은 더욱 어렵다. 관찰예능은 결국엔 제작진의 개입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박진영이 등장해 트와이스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과 애정을 드러내다가 언짢은 표정을 짓는 것과, 갑자기 나타난 어수룩한 매니저가 걸 그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는 일은 통상적이지 않다. 시청자로 하여금 제작진의 개입을 위심시키는 부분이다.
앞서 Mnet은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 방송들이 ‘정말 아무런 꾸밈없는 모습이냐’에는 그 누구도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의혹은 ‘리얼리티와 모큐멘터리를 잘 섞었다’는 대답으로 쉽게 해결된다. ‘우아한 사생활’은 이런 접점을 잘 버무린 색다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