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독수리 에디' 휴 잭맨& 태론 에거튼 Q&A 시사회
외국배우들의 특별한 방한
몇 년 사이 외국배우들의 한국을 향한 애정 표현 방법이 다양해졌다. "사랑해요 XXX중계"로 대표됐던 홍보 방식이 이제는 바뀌었다. 뉴스 프로그램에 나와 앵커와 '대담'을 하기도 하고, 서울이 아닌 부산까지 찾아가 명예시민이 되기도 한다.
영국 스키 점프 국가대표가 되기 위한 고군분투가 담긴 영화 '독수리 에디'의 주연배우 휴 잭맨과 태론 에거튼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CGV에서 직접 팬들을 만났다. 레드카펫 행사가 아닌, Q&A 시사회를 열고 궁금한 것들을 묻는 팬들에게 답했다. 몇몇 운 좋은 팬들은 아주 가까운 곳에서 두 사람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비록 20분간 짧은 만남이었지만 두 사람은 화끈한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팬들은 영화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며 추억을 함께했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팬들을 만나는 건 말처럼 쉬운 결정은 아니다. 안전 문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표적 지한파 배우인 휴 잭맨은 개의치 않았다. 아시아투어 첫 나라로 한국을 택했고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그의 공이 크다.
'독수리 에디' 수입배급사와 홍보마케팅 팀은 이들에게 한국 팬들을 가까이서 만날 기회에 대해 이야기했고, 두 사람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와이 낫?(why not?)'. 두말할 필요 없는 좋은 아이디어였다.
한국에 처음 온 태론 에거튼도 이 행사가 마음에 들었는지 "한국에 온 것이 처음이지만 환대에 놀랍고 즐겁고 감동했다"고 만족해했다. 내년에는 "'킹스맨2'로 다시 뵙겠다"는 예고까지 했다.
전날 레드카펫을 통해 한국팬들을 만났던 두 사람은 이날도 행복해 보였다. 표정만으로도 그 즐거움이 전해졌다. 흥행 성적은 한 달 후에나 할 이야기다.
배우 이병헌이 최근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서는 등 한국배우를, 한국영화를, 대한민국을 대하는 외국의 모습이 달라진 게 보인다. 지난해 12월 배우 톰 하디는 광고 촬영차 내한하기도 했는데 당시 상영 중이던 자신의 출연작 '레전드'의 상영관을 찾아 팬 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예정에 없던 일정을 깜짝 소화해 '톰하디하다'라는 신조가 탄생하기도 했다.
영화 '킥애스' 등으로 한국 팬들에게도 사랑받는 깜찍한 할리우드 소녀 클레이 모레츠는 영화를 들고 오진 않았지만 다양한 한국 프로그램으로 팬들을 만났다. 'SNL 코리아7'에 나와 '김치 따귀'를 날리는 등
조만간 당신의 옆자리에 다른 나라의 배우가 앉아 영화를 관람하는 일도 생기지 않을까.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