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배 전인화는 그에 대해 “성실하고 열정적인 친구”라고 소개했다. “이제 무엇을 해도 자신만의 색깔을 얻고 가는,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라고도 했다.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의 남주 윤현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강남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이전보다 훨씬 살이 빠진 듯 했다. “너무 홀쭉해졌다”며 인사를 건네니 “옷이 커져서 죄다 수선 맡겼다. 허리가 2인치는 준 것 같다”고 답했다.
“6개월이라는 기간 내내 모든 게 쉽지 않았어요. 특히 드라마를 하면 체력관리를 할 수 없어 힘에 부칠 때도 있었죠. 입맛이 없어서 밥을 거의 먹질 못하고 샐러드나 간단한 간식 정도로 때웠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손톱이 반달로 파이는 등 영양실조 증상이 나타나더라고요. 살이 너무 빠져서 입었던 바지들은 모두 수선에 맡길 정도에요. ‘안 되겠다’ 싶어 요즘 정말 잘 먹고 있어요.”
촬영 기간 6개월에 사전 준비시간 2개월을 포함하면 무려 8개월이다. 윤현민은 이 긴 시간을 ‘내 딸 금사월’ 강찬빈으로 살았다. 큰 작품의 주연인 만큼 사명감도 컸다. 그는 “처음 시놉시스를 읽고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요. 사월이(백진희)와 세훈(도상우), 그리고 찬민의 알콩달콩 삼각관계를 많이 상상했죠”라고 운을 뗐다.
‘내딸 금사월’은 시청률 면에서는 30%대를 돌파하며 흥행을 거뒀지만, 내용 면에서는 ‘막장’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과도하게 얽힌 인물 관계로 인해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은 어느새 실종되고 복수극만 남게 됐다. 이 과정에서 남자 여자 주인공의 중요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등 적잖은 혼동이 왔다.
“촬영 마지막 주 일주일은 정말 많은 생각을 했어요. 괜히 센치해져 사색의 시간이 많아졌는데…‘내가 얻은 것과 잃은 건 뭘까’라는 생각을 했고, 내 연기를 되돌아보며 잘하고 있는 지 계속 자문했어요. 자책도 참 많이 했죠. 스타 작가님의 작품을 한다는
-②편에 계속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