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지난 3일 개봉한 ‘방 안의 코끼리’는 블랙코미디 ‘치킨게임’, 에로틱멜로 ‘세컨 어카운트’, 판타지액션 ‘자각몽’ 등 세 가지 장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한국형 3D 옴니버스 영화다.
이중 두 번째 작품인 ‘세컨 어카운트’는 SNS 세컨 계정을 통해 하룻밤 만남을 즐기는 인경의 1인칭 시점과 3D 기술을 접목시켰다. 인물과 인물사이의 거리감을 구현해낸 3D 화면은 2D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깊이감이 더해진 1인칭 시점을 선보인다.
인경 역을 맡은 배우 미람은 미람은 영화 ‘밀월도 가는 길’ ‘차형사’ ‘완전 소중한 사랑’ 드라마 ‘학교 2013’ ‘TV 소설 은희’ ‘블러드’ 등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충무로의 주목받는 신예다. 그는 SNS를 통해 원나잇 만남을 즐기는 직딩녀 인경으로 분해 과감한 노출 연기는 물론, 안정적인 감정 연기를 선보여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1. 배우가 된 계기
처음부터는 배우가 꿈은 아니었어요. 고3 때쯤 흥미를 느끼고 호기심이 생겨서 시작하게 됐지요. 호기심을 갖고 막상 공부를 시작하고 나니 너무 너무 재밌더라고요. 또 누군가가 제 연기를 의미 있게 봐주고 다른 사람 삶의 작은 부분에 제가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책임감이 큰일이라는 걸 느꼈어요. 지금은 조금 더 책임의식을 갖고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연기란?
연기는 소통의 수단이자 표현의 방법인 것 같아요. 나를 표현할 수도 있고 세상 살아가는 누군가를 표현할 수도 있고. 그래서 더 솔직해야 될 것 같고 더 도전해야하는 부분인 것도 같아요.
3. 배우 미람의 강점
낯선 직업이나 낯선 인물에게서 느껴지는 감정선을 따라가며 해석을 하다보면 그냥 제 얘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 부분을 관객들에게 잘 설득을 하고 싶고 거기에 대한 욕심이 있는 만큼, 관객들에게 다 갔으면 해요. 이 부분은 강점이 되고 싶은 부분이자 희망사항이에요.
4. 배우로서 목표
연기를 하는 사람이고 배우가 저의 꿈이지만 많은 분들에게 긍정적으로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배우의 일을 선택한 이상 그렇게 되고 싶은 게 먼 목표예요. 가까운 목표로는 계속 도전하면서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어요.
5. ‘세컨 어카운트’란?
제가 그 당시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감정적으로 좀 힘들었었어요. 그때 ‘세컨 어카운트’라는 영화를 통해 좋은 분들이 영화 현장에서 작업하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계기가 됐어요. 인경이라는 인물이 물론 다른 점도 많지만 어떤 외로움을 느끼는 부분은 앞으로 제가 살면서 마주해야하는 순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겪어내는 성장통 같은 것 같아요. 인경을 통해 저를 내려놓게 된 것 같기도 하고 성장통을 함께 겪은 것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조금 더 저를 괜찮다고 말해준 작품 같고, ‘부딪히면서 살자’ ‘실수해도 괜찮아’ ‘서툴러도 괜찮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사진=김승진 기자 |
◇ ‘세컨 어카운트’
제가 이전에 ‘사랑의 확신’이라는 영화를 찍었었는데 감독님께서 그 작품을 통해서 처음 저를 보시고 기억하고 계셨어요. 감독님이 오디션 보다가 제가 생각났더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미팅까지 이루어지게 됐고 ‘세컨 어카운트’에 출연까지 하게 됐습니다.
시나리오 읽고 가장 먼저 끌렸던 부분은 여성이 중심이 되어서 능동적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라는 게 끌렸던 것 같아요. 인경이라는 인물이 주도적으로 능동적으로 자기 성찰을 해 나가는 부분이고 세컨 계정이나 남자들의 일회성 만남이나 사생활에서는 물류창고에서 일하고 이런 부분이 당장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은 아니었지만 성장통을 겪는 것 같은 부분들이 저랑도 많이 닮아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었어요.
인경이 처음에 등장할 때부터 예사롭지 않게 등장해요. 이것이 먼 나라의 먼 여성의 이야기가 아니고 그냥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주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어떤 것들 중에서 저랑 닮은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를 생각했죠. 그 인물이 겪어내는 것에 있어서 디테일한 부분들을 찾고 싶었던 것 같아요.
◇ 베드신, 부담감보단 과제
베드신은 인경 안에 있는 외로움과 내면에 채워지지 않는 소외된 감정들, 그런 것들을 여자 나름대로 해결해가는 방식이고 여전히 찾아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베드신 자체에 대한 고민보다는 여러 번 등장하는 베드신에서 각기 다른 인물들을 만났을 때 여자의 태도와 감정, 당당함, 무관심 등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삼겹살(서준영 분) 만났을 때는 그동안 인경이 느끼지 못했던 낯선 터치에 대한 감정을 느껴야 했죠. 그런 상반되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게 저에게는 가장 큰 과제였어요. 단순히 노출, 베드신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짧은 영화에서 여러 번 등장하는 베드신을 다르게 표현해나갈까, 그 베드신에서 느껴지는 감정이나 그런 게 변화하는 지점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고민했고, 섬세함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 사진=김승진 기자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