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배우 송중기가 군복을 벗고 새로운 군복을 입었다. 군 제대 이후 연기복귀작인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태백부대 소속 모우루중대 중대장 윤시진이 돼 새로운 군복을 입은 것이다.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키듯 군복마저 명품으로 만들어 버리는 외모를 자랑 10대와 20대는 물론 3~40대 여성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한 송중기는 한층 성숙해진 연기와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훈훈한 봄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송중기의 활약에 힘입어 ‘태양의 후예’는 현재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14.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한 ‘태양의 후예’는 방송 3회 만에 23.4%를 돌파하더니, 6회는 28.5%를 기록하면서 날마다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중이다. 재방송 시청률도 평균 10%를 웃돌고 있으며, 30%의 벽을 넘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문제이다.
송중기가 ‘태양의 후예’에서 맡고 있는 유시진은 외모는 물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이다. 육군 원사로 명예 전역한 아버지를 따라 군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 유시진의 생각 또한 바르다. 아이와 노인, 여자를 우선시 할 줄 아는 신사정신에, 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고등학생들을 향해 따끔한 소리를 할 줄 도 알며, 관자놀이에 총구가 들어와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을 하는 소신까지 갖추고 있다.
이른바 ‘오글 멘트’로 유행어를 만드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 만큼 ‘태양의 후예’에서도 특유의 대사들이 많이 등장한다. “방금 누구 때문에 문 부수고 나가고 싶어졌습니다” “이 남자 저 남자 너무 걱정하는 남자가 많은 거 아닙니까? 헤프게 굴지 말고 강선생은 이 시간 이후, 내 걱정만 합니다.” 등 오글거리는 대사마저도 안정적인 연기로 소화하는 송중기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은 이들이 없을 정도이다.
송중기의 연기는 그저 나온 것이 아니었다. 데뷔 후 연기에 대한 욕심이 남달랐던 송중기는 외모로 인기를 끌기 보다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등을 통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연기력을 인정받고자 했다. ‘태양의 후예’ 역시 고심 끝에 선택한 만큼 철저한 대본분석이 이어졌고, 이는 연기로 나타났다.
송중기가 연기하고 있는 ‘태양의 후예’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愛奇藝)를 통해 동시 방송 중인 ‘태양의 후예’는 첫 회에 3000만 뷰가 터졌고, 4회에 앞서 3억 뷰를 돌파한 것이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6회 방송까지 약 6억 뷰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태양의 후예’의 무서운 인기에 중국매체 시나연예는 “‘태양의 후예’는 이미 선두로 떠올랐다. ‘별에서 온 그대’를 잇는 가장 영향력 있는 드라마가 됐으며, 한국 드라마가 이토록 관심을 받은 것도 몇 년 만이다”라고 전했다.
한류의 열풍이 식은 일본에서도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태양의 후예’가 회당 약 10만 달러에 판매되면서 또 다른 일본 한류 부활에 청신호를 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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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로 인기 절정에 오른 송중기지만 여전히 그는 겸손하다. 연기에 대한 송중기송중기는 16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태양의 후예’ 기자간담회에서 “사전제작이어서 연기적으로 욕심이 더 컸다. 내 예상보다 사랑을 받아 기분이 좋기는 한데, 내 연기력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은 보인다”고 말한 것이다.
송중기는 내 생에 최고의 대본이었다. 사전 제작이어서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계속 읽었다. 그 때마다 설렜다. 대본을 뛰어나면서 표현을 잘 했는지 생각해봤는데, 아직은 아쉽다. 반성 아닌 반성을 하고 있다. 겸손한 척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현재의 만족하기 보다는 채찍질을 아끼지 않으며 계속 노력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태양의 후예’로 날개를 난 송중기의 다음 행보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 명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군함도’이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15일 오후 동대문 DDP에서 열렸던 ‘스타일 아이콘 아시아 어워즈 2016’(이하 ‘SIA’)에서 “현재 ‘군함도’라는 큰 도전이 되는 작품을 준비 중이다. 많이 기다려 달라. 앞으로 준 사랑 감사함 잊지 않는 멋진 배우가 되도록 진심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외모에 실력은 물론, 생각마저 결점이 없는 송중기. 계속되는 송중기의 매력발산에 그 끝이 어디까지 인지 궁금할 뿐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