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고 외치는 MBC ‘나 혼자 산다’. 많은 스타들의 싱글라이프를 공개하며 혼자 사는 이들을 응원하는 ‘친구’가 됐다.
2013년 3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에 담아내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별다른 미션이 있거나 진행 방식이 있는 것도 아니건만, 스타들의 소탈한 일상생활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감과 인기를 끌었다.
↑ 사진제공=MBC |
현재 ‘나 혼자 산다’에서는 김용건, 전현무, 육중완, 김동완, 김영철, 이국주, 황치열, 한채아가 ‘나 혼자 산다’의 출연자들을 가리키는 ‘무지개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늘 화려할 것만 같았던 스타들이 평범한 ‘혼사남녀’(혼자 사는 남자 혹은 여자)들과 똑같이 라면을 끓여 먹고, 설거지 때문에 한숨을 쉬는 모습을 보면 왜인지 정겹기만 하다.
하지만 연출자 입장에서는 참 어렵고도 까다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인 것은 확실하다. 일정한 형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꾸미는 법도 없다. 스타들의 일상이 녹화된 테이프를 수도 없이 돌려보며 나름의 재미를 찾고, 시청자들이 볼 때에 더 웃을 수 있도록 고민을 거듭해야 하기 때문.
‘나 혼자 산다’를 연출하고 있는 최행호 PD는 “이 프로그램의 메인 PD가 된지는 2년이 넘어간다. 생각보다 많이 했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관찰 예능이라는 특성상 신경 쓸 것도 많고, 고민해야 할 것도 많지만, ‘반전보단 재미가 기본’이란 철칙을 되새기고 있다고.
↑ 사진제공=MBC |
“첫 여성회원이었던 황석정 씨가 생각난다. 워낙 자유롭고 독특해서 반감을 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출연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시청자들이 과연 좋아할까, 나름 도박하는 심정으로 임한다. 하지만 역시 긍정적인 마인드가 통했다. 우리 출연진은 기본적으로 긍정적이다. 그런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최행호 PD는 스타들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시청자들에 통하는 걸 보며 더욱 ‘긍정의 힘’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화려하고, 남다른 재력을 가진 스타들의 모습도 궁금하겠지만, ‘좀 궁색하게’ 살더라도, 혹은 인기스타가 아니라도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시청자가 충분히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는 것.
“지금까지 출연한 출연자들을 살펴보면 행복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성향을 지녔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하는 게 아니라 긍정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소위 말하는 ‘금수저’보다는 다들 각자의 어려운 시기를 딛고 일어난 사람들인데, 스스로를 사랑하는 그런 모습들을 시청자들이 좋아하고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를 ‘치열하게’ 살기보다 ‘성실하게, 행복하게’ 살았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출연진의 모습은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된 가장 큰 요인이 됐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궁색하고, 외롭기만 할 것이라고 여기는 일종의 ‘편견’을 깨준 것이다. 최행호 PD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MBC |
“혼자 사는 삶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게 두 가지가 있다. 혼자 사는 사람들에겐 ‘혼자 살아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반대로 같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더불어 사는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 지를 알려주고 싶다. 1인 가구 시청자들도, 가족들과 함께 사는 시청자들도 가족과 친구에 대한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나 혼자 산다’의 기본 모토는 ‘혼자서 살아도 이렇게나 재밌게 살 수 있다’는 것이라는 최행호 PD는 앞으로도 혼자 사는 이들의 일상을 꾸밈없이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무지개 회원’들이 보여줬던 ‘욕심내기보다 흘러가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처럼 앞으로도 ‘흘러가는 대로’ 잘 흘러가겠다고 다짐하기도.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 회원들이 ‘나 같이 산다’가 될 때까지, ‘나 혼자 산다’는 소소하게, 쭉 계속될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