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배우 박철민이 웃음 뒤에 숨겨진 가족사와 연기에 대한 열정을 숨김없이 고백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19일 오전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달콤쌉싸름한 광대, 박철민’ 편이 방송됐다. 이 방송에서 박철민은 자신의 배우 인생부터 치매에 걸려 아이가 된 어머니, 힘들게 살았던 유년 시절 등을 고백했다.
이날 박철민은 치매에 걸려 아이처럼 해맑아진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나타났다. 박철민은 어머니가 8년 전 갑자기 쓰러지신 뒤 기억을 잃어버리셨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어머니를 보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 사진=사람이 좋다 박철민 편 방송 캡처 |
박철민은 어머니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아했다. 차를 타고 절로 이동하는 자리에서 박철민의 어머니는 젊은 시절 애창곡을 불렀다. 이를 듣는 박철민은 웃음을 지으면서도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박철민의 어머니는 8년 전 쓰러진 이후로 기억을 점점 잃어가 이제는 아들의 이름조차도 대답하지 못하는 상황. 이에 박철민은 “어머니가 기억이 없어지셨다. 물론 기억이 돌아오기를 바란다. 기억이 돌아오셨으면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기억도, 건강도 더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형의 묘소를 찾아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철민의 친형은 배우이자 성우로 활동하다가 20년 전 아리랑 치기로 목숨을 잃은 故박경민 씨. 박철민은 형의 사진 앞에서 “어머니도 아주 몸은 건강하셔. 몸은 건강하시고. 몸은 아버지보다 더 건강하시다”라며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박철민은 형을 떠올리며 “형이 연기를 하고 있어야 되는 사람이다. 어렸을 때 뒤뜰에서 형의 모노드라마를 보면서 ‘형의 생각은 뭐지? 왜 저러고 있지? 이런 생각을 하던 게 저의 어떤 연기 입문 역사”라고 말하며 자신을 연기로 이끈 주인공이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박철민은 배우로서 치열하게 살아가며 마지막까지 배우로 죽고싶다는 소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소원 한 가지만 말해달라지는 질문을 받고 그는 생각에 잠겼다.
이어 그는 “무대에서 일상에서의 즐거움, 일상에서의 아픔을 다루다가 마지막 죽기 바로 직전까지 멋지게 혼을 다해서 연기하고, 집에 들어와서 집사람이 볶아준 멸치볶음과 맥주 한 잔 딱 하고 ‘오늘 하루도 참 잘 살았네’하다가 그대로 딱 죽어버리는 것”이라며 “그러면 얼마나 행복하겠나. 배우로서의 작은 바람”이라고 말하며 천상 배우의 면모를 전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