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제작비 일부 혹은 100%를 가요기획사가 협찬하는 방식은 이를 충당할 수 없는 중소기획사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문제점도 낳았다. 가능성 있는 연습생들이 시스템이나 규모 면에서 탄탄한 대형기획사로 몰리기 때문에 반짝반짝 빛나는 재목이 적다는 이유도 있지만, 부담할 수 있는 신인 아이돌 마케팅 비용도 대형기획사와 현저히 차이나 대체로 선택받기 어려운 실정.
한 방송관계자는 “제작진 입장에선 가능성 있고 뜰 수 있는 아이돌을 선정하려 한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지원 능력이 되고 괜찮은 재목들을 많이 갖춘 대형기획사에게 기회가 다수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 디자인=이주영 |
또 다른 가요기획사 관계자 역시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작비를 소속사에서 일부 대거나 100% 협찬하기 때문에 돈없는 소속사는 못 끼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작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시장성에 의한 것이라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순 없다. 중소기획사가 약자라고 해서 기회를 더 주는 것도 대형기획사에 대한 역차별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이런 문제들은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중소기획사가 다른 플랫폼을 찾아 아이돌 리얼리티 마케팅을 진행하기 시작한 것.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이 아닌 온라인 방송과 손잡고 아이돌 멤버 개개인의 캐릭터를 강조하는 콘텐츠를 생산하며 나름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크게 보면 대형기획사가 중소기획사 기회를 뺏는 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형기획사는 더 많은 투자로 수익을 가져가는 거라 이를 불평등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 대신 요즘은 중소기획사가 살아남기 위한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방송 시장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에 지상파·케이블 방송의 헤게모니가 계속 유지될 것이냐는 문제 자체를 전망하기 어렵다. 대형기획사가 지상파 프로그램을 굳이 고집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중소기획사가 다른 플랫폼으로 아이돌 마케팅을 꾀하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