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본격적인 DC코믹의 서막이 올랐다.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드디어 공개된 것. 지난 22일 오전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약 150분간의 영상에는, 단순히 배트맨과 슈퍼맨 간의 싸움만이 담긴 것이 아니었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갈등, 여기에 더해 이들의 대결 가운데에서 등장하는 다른 히어로들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고를 관객들에게 던졌다.
영화는 ‘맨 오브 스틸’에서 등장했던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메트로폴리스 결투 장면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의 전투로 메트로폴리스는 폐허가 되고, 이에 더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배트맨(브루스 웨인)의 슈퍼맨에 대한 분노는 점차 커진다.
이후 ‘인간이 아닌 특별한 존재’ 슈퍼맨에 대한 화제는 점차 거세지고, 그가 세상을 위한 일을 하면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생각으로 각각 사람들의 가치관이 나뉘게 된다. ‘과연 슈퍼맨의 능력을 그대로 방치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상충한다. 배트맨도 예외는 아니다. 조드 장군과의 전투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 중 그도 포함돼있었다. 당시 결투로 인해 자신의 부하가 죽었고, 많은 직원들이 다쳤기 때문이다.
슈퍼맨과 배트맨이 서로 맞붙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생성되는 가운데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그는 자신의 능력으로 자수성가한, 세계 최고의 억만장자 렉스 루터다. 그는 배트맨처럼 힘이 세지도, 슈퍼맨과 같은 능력을 가지진 못했지만 천재적 지능과 재력을 가지고 이들과 맞선다. 아무런 노력도 없이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칭송을 받는 슈퍼맨이 못마땅했던 렉스 루터는 슈퍼맨을 없애기 위해 이들의 대결 사이에 끼어들게 된다.
이미 오래 전부터 서로를 지켜봐왔던 배트맨과 슈퍼맨은 결국 어쩔 수 없이 렉스 루터의 작전으로 인해 서로 힘을 겨룬다. 신인 슈퍼맨과 인간인 배트맨의 대결이 절대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듯 보이지만, 배트맨은 슈퍼맨을 상대로 하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내세운다. 하지만 그들의 싸움은 길게 이어지지 못한다. 바로 렉스 루터가 탄생시킨 괴물 둠스데이. 조드 장군의 시체를 유전자 변형을 통해 탄생한 둠스데이는 슈퍼맨과 대적할만한 거대한 능력을 가진 캐릭터로, 결국 영화의 결말에 큰 영향을 끼친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결투사이에서 둠스데이가 등장해 이들을 곤경에 빠트렸다면, 이들을 돕는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75년 만에 스크린에 처음으로 등장한 원더우먼이다. 원더우먼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그다지 많은 분량을 차지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앞으로의 시리즈에 등장할 많은 히어로들의 서막을 알렸다.
이번 영화는 제목처럼 ‘시작’이다. 배트맨과 슈퍼맨, 그리고 세상에서 정체를 숨기며 살아가고 있는 다른 히어로들이 있다는 것을 알린 것이다.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히어로라는 존재는 과연 어떤 역할을 맡아야 ‘옳은 것’인지, 그 정의를 성립하는 것이 이번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다. 이런 정의가 밑바탕에 깔린 뒤에 다른 히어로들의 등장, 그리고 앞으로 무수히 많은 악들과 싸울 날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오는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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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더우먼의 갤 가돗은 성공적인 캐스팅이었다. 원더우먼의 첫 스크린 등장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에, 갤 가돗의 원더우먼은 2016년의 원더우먼이라는 설정에 확실히 부합했다.
2. 렉스 루터의 제시 아이젠버그 캐스팅은 원더우먼 못지않은 기대감을 높였다. 복잡한 면모를 가진 렉스 루터를 제시 아이젠버그가 소화하기란 쉽지 않았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제시 아이젠버그의 렉스 루터는 계속해서 히스 레저의 조커를 떠올리게 했다.
3. 여전히 로이스 레인은 민폐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