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코믹스 히어로 무비의 두 주인공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예전부터 궁금했던 이 일이 실제 실사 영화로 만들어져 관객을 찾는다.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4일 개봉)이다.
시점은 슈퍼맨(헨리 카빌)과 조드 장군(마이클 섀넌)의 격렬한 전투로 메트로폴리스가 폐허가 되고 뜻하지 않게 피해자들이 나오면서부터다. 슈퍼맨은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존재로 인식된다.
고담시의 배트맨(벤 애플렉)도 슈퍼맨을 위험한 존재로 규정한다. 정의의 가치관이 각자 다른 배트맨과 슈퍼맨은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놓인다. 악당 렉스 루터(제시 에이젠버그)의 계략도 한몫한다.
하지만 슈퍼맨은 일종의 신이다. 아무리 막강한 슈트에 무기를 가세해도 빨간 눈빛 광선을 쏘아대며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슈퍼맨을 이기는 건 상상할 수 없다.
밀리던 배트맨은 허무하게 또는 당연하게 슈퍼맨과 대등해지고, 또 허탈하게 혹은 뻔하게 화합해 괴물과 맞선다. 엄청난 반전을 예고했던 이들은 실망할 수도 있다.
극 초반 정의 타령도 고민할 법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지루하게 받아들이는 관객도 있을 것 같다. 이들의 싸움을 설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둘의 싸움은 흥미롭고 볼거리이긴 하지만 철학적으로 다가가긴 쉽지 않다.
시리즈를 좋아하는 DC가 이렇게 끝내진 않는다. 이번 영화가 외계인의 침공에 맞서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플래시, 그린랜턴, 아쿠아맨 등 DC 히어로들이 결성하게 될 모임인 '저스티스 리그'의 전초전
큰 화면으로 상영되는 IMAX 등 특수관에서 느껴지는 재미와 볼거리는 상당히 길게 이어진다. 151분. 12세 이상 관람가.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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