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감독들이 부산국제영화제에 한 뜻으로 뭉쳤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자신이 찍은 영화를 들고 그 축제에 직접 동참했던 이들이, 그 영화제를 지키기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나선 것이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영화감독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영화감독 김조광수, 김동원, 이송희일, 홍석재, 박석영, 부지영이 참석했다.
이들은 부산국제영화제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영화가 극장에 정식으로 개봉하기 전, 모두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해 먼저 관객들을 만나고 소통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영화인들의 기자회견에 이어 이번엔 영화감독들까지 부산시의 만행에 비난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 사진=MBN스타 DB |
이날 가장 먼저 김조광수 감독은 “이 자리에 함께 한 감독들의 생각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도 역시 치러지는 것에 있고, 현재도 영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자율성과 독립성을 짓밟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은 유효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전 집행위원장에 이번 사태와 관련,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년 동안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해온 분을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하게 된 서병수 부산시장이야말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또 이날 참석한 감독들은 각자 자신이 이번 사태를 통해 느끼고 있는 부분을 설명하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특히 이날 이송희일 감독은 “2006년에 서병수 시장은 무엇을 했는 지 모르겠다. 영화제에 기여한 적도 없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인들과 개인들이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키운 영화제다. 그런데 개인의 뜻에 영화제가 흔들리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표현했다.
이날 참석하진 못했지만, 이들과 뜻을 함께하겠다고 밝힌 감독은 권오광(‘돌연변이’), 김병우(‘더 테러 라이브’), 김성제(‘소수의견’), 김태용(‘만추’), 박석영(‘스틸플라워’), 안선경(‘파스카’), 양익준(‘똥파리’), 유지태(‘마이 라띠마’), 우문기(‘족구왕’), 임흥순(‘위로공단’), 장률(‘경주’), 장건재(‘한여름의 판타지아’) 등 총 146명이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