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지상파 3사가 한날한시에 월화극 첫 방을 시작한다. 그야말로 ‘월화극 대전’이다. 이 비장한 전쟁에 ‘몬스터’는 과연 어떤 무기들을 내세우게 될까.
24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에서는 MBC 새 월화드라마 ‘몬스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강지환, 성유리, 박기웅, 수현과 주성우 PD가 참석했다.
‘몬스터’는 거대한 권력집단의 음모에 가족과 인생을 빼앗긴 한 남자의 복수극으로, 철옹성과도 같은 베일에 싸인 특권층들의 추악한 민낯과 진흙탕에서도 꽃망울을 터뜨리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이날 단연 화두는 방송 3사 월화극 대전. 오는 28일 오후 10시에는 MBC ‘몬스터’와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SBS ‘대박’이 한꺼번에 첫 방송을 한다. 지상파 월화극이 모두 같이 시작하는 바람에 졸지에 이들은 방송사의 ‘자존심을 건 싸움’에 휘말리게 됐다.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성우 PD는 “다른 방송사들과 같이 시작하니 더욱 긴장하고 있다. 저도 많이 긴장된다”고 입을 열었다. 배우 성유리 또한 “방송 3사가 함께 시작하는 이례적”이라고 말하며 지금의 상황이 당연히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몬스터’는 나름대로의 차별점을 마련하며 지금의 ‘월화극 대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일단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이 ‘몬스터’만의 차별점으로 꼽혔다. 주성우 PD는 “타 드라마들과 같이 시작하니 더욱 긴장하고 있다”면서도 50부작의 긴 호흡으로 다양한 캐릭터의 이야기를 꾸려간다는 것이 ‘몬스터’를 돋보이게 해줄 것이라 설명했다.
주 PD는 “‘몬스터’는 캐릭터들이 정말 다양한데, 캐릭터들을 다채롭게 활용한다면 시청자 분들에 무지개 같은 빛깔로 ‘몬스터’의 괴물 같은 저력을 느끼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50부작의 특성에 맞게 다채로운 캐릭터, 이야기를 잘 풀어가야 하겠구나 싶다. 그게 사극과 법정드라마와는 차이가 있으니 그 점에 주안점을 두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강지환, 성유리의 호흡이 ‘몬스터’를 이끄는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강지환과 성유리는 ‘몬스터’를 통해 세 번째 주연 호흡을 맞추는 터라 이미 서로에 대해 신뢰가 강했다. 그들은 “최고의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강지환은 “성유리는 밝은 역할을 잘하고, 촬영장을 그렇게 만드는 친구”라며 성유리를 극찬했고, 성유리는 “지환오빠가 아니었다면 망가지는 역할을 할 때 망설였을 것 같은데 어떻게 받아줄지 이제 예상이 돼서 마음껏 더 오버해서 연기할 수 있게 된다”고 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런 호흡 덕분에 코믹한 장면도 금방 만들어낸다고. 성유리는 “저희가 탱고 추는 장면이 있는데 몇 분 만에 합을 맞춰서 코믹한 신을 만들게 됐다. 역시 세 번째 호흡이라 척척 맞는구나 싶더라”고 일화를 전하며 주인공을 맡은 두 배우의 ‘찰떡궁합’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간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박기웅과 미국 활동에 매진하다가 한국 작품으로 복귀한 수현의 활약도 기대감을 자아낸다. 제대 후 첫 작품으로 ‘몬스터’를 선택한 박기웅은 “제가 ‘추노’ ‘최종병기 활’ ‘각시탈’에서만 악역을 했는데 그 작품들이 다 잘 됐다”며 ‘몬스터’ 또한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웅은 “아직까지는 제가 악역으로 나오진 않는다. 앞으로의 50부작에서 어떻게 변화할지 저도 기대 중이다. 아직까지는 복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더 입체적인 역할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도 복귀 각오를 전했다.
수현 또한 “한국에서 작품하는 것은 굉장히 오랜만이다. 또 이렇게 긴 호흡을 가지고 가는 드라마도 처음이라 제게는 도전이다”라고 말하며 색다른 도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매력을 갖추고 시청자들을 찾아가는 ‘몬스터’를 향해 기대를 당부한 것은 물론이다.
이런 ‘몬스터’의 준비 과정을 직접 봤기에 자신감이 있었던 걸까. 강지환은 “전 배우들, 감독님, 작가님들을 믿기 때문에 우리가 당연히 1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랜만의 복귀 등 각자의 이유로 칼을 갈고 ‘몬스터’에 합류한 주연 배우들과 50부작의 긴 호흡을 철저하게 준비 중인 제작진의 조화가 ‘괴물급 파급력’을 지닐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는 28일 오후 10시 첫 방송.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