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봄개편③] KBS, 착한예능 이번엔 통하리라

[MBN스타 김윤아 기자] KBS2가 올봄 드라마에 이어 예능까지 접수하러 온다.

KBS2는 현재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신드롬을 일으키며,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까지 합세해 주간극의 상승세를 굳히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이제 예능 전쟁만 남았다. 지상파 3사 예능프로그램들이 얼기설기 얽혀 동시간대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그간 KBS는 경쟁권에서 멀찌감치 밀려나 있었다. 화제성과 시청률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을 들어온 것.

특히 명절은 다음 개편에 대비한 ‘쇼케이스 무대’로 여겨진 가운데, 지난 설날에 방송된 SBS ‘판타스틱 듀오’와 MBC ‘듀엣가요제’는 일찍이 정규 편성에 성공했다. 반면 KBS의 파일럿 프로그램은 정규행이 좌절돼, 그들과 대비되는 행보를 걸었다.

그간의 지지부진을 발판삼아, KBS는 심기일전했다. 이수근의 ‘동네스타 전국방송 내보내기’(이하 ‘동전기’)를 시작으로 ‘언니들의 슬램덩크’, ‘배틀트립’ 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MBC와 SBS가 음악예능프로그램에 집중할 때 KBS는 감동을 바탕으로 한 ‘착한 예능’이라는 카드를 내놨다.

앞서 금요 예능 ‘인간의 조건-집으로’는 착한 예능이라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경쟁에서 밀려 종영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는 오히려 ‘착한 예능’이라는 콘셉트하에, 재미를 탄탄히 갖추는 방식으로 노선을 정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동네스타 전국방송 내보내기’

↑ 사진=KBS2

‘동전기’ 연출을 맡은 유웅식 PD는 “대한민국 모든 소시민들의 어머니, 아버지, 삼촌, 이모, 누이, 동생, 이웃집 아저씨 아줌마 중 누군가는 한번쯤 나가봤을 ‘전국노래자랑’ 출전기”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MC를 맡은 이수근은 저마다의 사연과 간절한 꿈을 안고 ‘전국노래자랑’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웃프고 감동적인 인생스토리를 찾아가 만난다. 생업에 지치고 삶에 쫓겨 출사표를 던지지 않은 지역 숨은 스타들까지 찾아내고, 끼와 잠재력을 발굴해 ‘전국노래자랑’ 도전을 돕겠다는 것이 기획 의도다. 이 가운데서 펼쳐질 감동적인 사연이 ‘동전기’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앞서 이수근은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을 통해 정감 가는 이미지로 사랑을 받아왔다. 이수근 특유의 진행 실력과 진정성이 ‘동전기’에서 발휘 될까. 30일 오후 8시55분 첫방송.

‘언니들의 슬램덩크’

↑ 사진=MBN스타 DB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KBS가 2008년 ‘하이파이브’ 이후 8년 만에 야심차게 내놓는 여성 주축의 예능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삶에 지친 시청자 분들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할 도전 의식을 환기 시키고, 우리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기적을 펼칠 것”이라며 “6인의 멤버들이 꿈에 투자하는 계모임 ‘꿈계’에 가입하면서 펼치는 꿈 도전기가 그려진다. 각자 다양한 이유로 꿈을 이루지 못했거나 이루고 싶은 간절한 꿈을 지닌 멤버들이 서로의 꿈을 이루어주는 과정에서 예측불허의 사건 사고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역시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며,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출연진이 화려하다. 배우 라미란, 방송인 김숙, 홍진경, 배우 민효린, 가수 제시, 티파니로 구성된 것.

또한 제작진 역시 유호진PD와 함께 ‘1박2일 시즌3’의 부활을 성공시킨 박인석PD가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4월8일 오후 10시50분 첫방송.

‘배틀트립’

‘배틀트립’의 MC는 이휘재, 김숙, 성시경, 산이가 맡는다. 이들의 조합만으로도 입담이 기대되지만, 매회 출연하는 게스트들의 ‘여행 꿀팁’ 역시 흥미로운 요소가 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배틀트립’ 출연자들은 여행 선발대가 돼 여행지를 다녀오며, 경비와 장소 등을 소개한다. 같은 곳을 여행해도, 당사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그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이에 시청자들 역시 방송 후 출연자들이 갔다 온 여행지를 실제로 다녀오고 인증샷을 남기는 방식으로 출연진과 쌍방향 소통이 이뤄진다면, 프로그램 흥행에 성공하지 않을까.

연출은 손지원 PD가 맡는다. 손지원 PD는 ‘해피투게더’에 ‘야간 매점’을 도입한 PD로, 지난해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여우사이’의 연출을 맡기도 했다. 오는 4월 방송예정.

자극적인 콘텐츠가 가득한 이 때 KBS는 ‘착한예능’이라는 카드를 다시 한번 꺼내들었다. 그들의 바람처럼, 자극적이진 않지만 그래서 더 편안하고 소소한 이야기가 시청자들과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