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제가 ‘갓성민’ 이라고요? 갓은 머리에 쓰는 줄 만 알았는데, 사실 책임감이 더 생겨요.”
배우 이성민은 앞선 tvN 금토드라마 ‘기억’ 기자간담회에서 ‘갓성민’이라는 호칭에 대해 겸손한 마음을 표했다.
이성민에게는 최근 ‘갓성민’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드라마든, 영화든 그가 등장하면 일단 안심이 된다. 연기 구멍은 없다. 시청자들은 저절로 감정이입하게 된다. 말 그대로 믿고 보는 연기의 신, 그래서 ‘갓성민’이라는 애칭이 붙은 것이다.
이에 이성민은 ‘갓성민’이라는 호칭에 감사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심스러워하기도 했다. 그는 “‘갓성민’이라는 별명이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갓은 머리에 쓰는 갓으로만 생각했다”며 “책임감이 생기고, 신중함이 더 생긴다. 그래서 많은 스트레스가 생기기도 한다. 그런 부분은 내가 감수해야 한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성민은, 데뷔 때부터 주연을 꿰차며 승승장구한 배우는 아니다. 85년 연극배우로 첫 데뷔한 이성민은 드라마 41개, 영화 36개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극중에서 이름도 없이, 누군가의 남편 또는 직함으로 불려 질 때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묵묵히 한 우물만 파던 이성민은 단역부터 조연, 주연까지 탄탄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성장했다.
그의 남다른 연기력이 대중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이 되지 않았다. 데뷔 25년 만에 MBC 드라마 ‘골든 타임’에서 첫 주연을 맡은 이성민은 이선균-황정음 이상의 존재감으로 대중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성민은 그동안 해왔던 코믹하고 가벼운 역할이 아닌,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따뜻한 의사로 분해 ‘골든 타임’을 이끌었다.
이후 2014년 tvN 드라마 ‘미생’은, 그야말로 이성민의 인생작이 됐다. 극중 오상식 역을 맡은 이성민은 임시완의 멘토이자 시청자들의 멘토로 안방극장을 울리고 웃겼다.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우리 함께 버티자’라는 드라마의 메시지가 시청자들과 통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청률도 당시 케이블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7% 이상을 기록했고, ‘미생’ 열풍의 한 가운데에는 이성민이 있었다.
↑ 사진=tvN |
앞으로 ‘기억’은 박태석 변호사(이성민 분)의 변론기일 뿐만 아니라 아들을 위한 변론기, 아버지로서의 변론기, 미제 사건의 변론기까지 다양하게 펼쳐진다. 빠른 전개 속에서 병으로 인해 점차 변해가는 박태석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 역시 가장 큰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받은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끝내 지키고 싶은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려내고자 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30분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