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벚꽃엔딩’ 같은 노래 만들고 싶어요.”
인디신에서 활동하는 한 밴드와 인터뷰를 하다가 들은 이야기다. 앨범에 봄기운이 가득하다고 물었더니 ‘제 2의 벚꽃엔딩’을 노린다는 답을 농담처럼 내뱉었다. 시즌송이 이처럼 흘러 나오는 데에 ‘벚꽃엔딩’의 지분이 적다곤 할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벚꽃엔딩’은 이제 봄의 대명사가 됐다. 2012년 발매된 곡이지만 매년 음원차트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고 봄은 ‘벚꽃엔딩’이라는 강한 인식을 남겨줬다. 그 결과 ‘벚꽃엔딩’은 장범준에게 어마어마한 저작권료를 남겨줬다.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칼럼니스트 김태훈은 ‘벚꽃엔딩’의 연간 저작권료 수입이 46억원이라고 밝혔다. ‘벚꽃엔딩’이 그 정도일 분 수록곡의 저작권료까지 다 합치면 이는 어마어마한 정도다. 제2의 벚꽃엔딩을 노린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하지만 넘치는 것은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고 했다. 너도나도 시즌송에 달려들고 있는 모양새니 정작 제대로 준비하고 나온 음악들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한 때라고 치부할 순 있지만 지난 몇 년간 이런 상황은 반복되어 왔다.
심지어 더 실험적이고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는 인디신에서까지도 봄캐롤을 만들어 내고 있는 모양세니 씁쓸할 수 밖에 없다.
이에 한 가요 관계자는 “그 동안 계절에 맞는 음악은 꾸준히 발매됐었다. ‘벚꽃엔딩’이 시발점이 돼서 봄 시즌송이 많이 나온 것은 맞지만 노리고 발매를 했다기 보단 하나의 유행으로 보여진다. 콜라보레이션이 유행이 되면서 너도나도 콜라보레이션 노래를 발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대놓고 노려서 시즌송을 발표하는 팀들도 간간히 생겼다. 그렇지만 봄 시즌송을 내놓는다고 다 그걸 노렸다고 보긴 힘들다. 하나의 유행으로 자연스럽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