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쿡방’이 방송가를 점령하며 미각을 즐겁게 하더니, 이번엔 여행 예능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오감을 자극할 예정이다.
봄 개편을 맞아 새롭게 시작하는 여행 예능프로그램부터, 여행예능의 원조로 통하는 나영석PD의 새 프로그램까지 각기 다른 콘셉트를 지향하는 여행예능프로그램들을 짚어봤다.
‘배틀트립’
↑ 사진=MBN스타 DB |
‘떠나고 싶은 당신을 위한 n가지 꿀팁’을 전하는 KBS2 예능프로그램 ‘배틀 트립’은 여행을 떠난 연예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은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스튜디오 토크쇼를 결합한 형태라고 알려졌다. 연예인들의 꾸미지 않은 좌충우돌 여행기는 물론, 시청자들이 참고할 만한 최신 여행정보와 ‘꿀팁’들로 채워질 예정인 것.
특정한 주제에 따라 각자가 선택한 여행을 다녀온 두 팀의 연예인이 스튜디오에 출연하여 각자의 여행과정과 비용 등을 공개하고, 방청객들의 투표를 통해 여행 배틀의 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MC로는 이휘재-성시경-김숙-산이 네 사람으로 라인업을 확정했다.
특히 ‘배틀 트립’은 연예인들의 여행을 관찰하는 대리만족형이 아닌, 연예인들이 ‘직접 제안’하는 여행코스라는 것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따라서 그들이 직접 고민하고 조사해서 선택한 여행지, 맛집, 볼거리 등 여행 콘텐츠가 과연 어떻게 채워질지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16일 오후 10시50분 방송.
‘수상한 휴가’
KBS2 예능프로그램 ‘수상한 휴가’는 스타들의 리얼 여행 스토리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절친 연예인들이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서 겪는 돌발 상황과 함께, 현지인들과의 교감을 그려낼 예정이다.
배우 조연우와 이승준은 지난 1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현재 두 사람은 오는 11일까지 발리, 롬복, 숨바 등을 순회한다. 이어 오민석과 전석호가 함께 칠레로 출국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의 포맷으로만 봤을 때는 여타 여행 예능프로그램과 크게 다른 점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수상한 휴가’는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의 박인식 PD가 연출을 맡은 만큼, 인위적인 설정과 무리한 진행이 아닌 리얼예능과 휴먼다큐를 오가며 시청자들 역시 편안하게 프로그램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
‘수상한 휴가’는 ‘위기탈출 넘버원’ 후속으로 오는 5월2일 첫 방송 된다.
‘원나잇푸드트립’
↑ 사진=원나잇푸드트립 캡처 |
먹기 위해 떠난 1박2일 해외여행에서 스타들은 얼마나 먹을 수 있을까.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올리브TV에서는 해외 먹방 여행 예능프로그램 ‘원나잇 푸드트립’이 방송된다. ‘원나잇 푸드트립’은 ‘먹으러 여행하는 미식가를 위한 여행기’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스타들이 1박 2일로 일본, 방콕, 대만, 베트남 여행을 떠나 최대한 많은 로컬푸드를 섭렵하는 먹방 프로그램이다.
개그우먼 박나래, 김지민, 이연복 셰프, 작곡가 유재환, 배우 스테파니 리가 ‘원나잇 푸드트립’을 떠났고, 각 출연자마다 4주씩 총 20화가 방송된다.
‘원나잇 푸드트립’은 각 4개국으로 떠난 출연자들의 먹방이 교차 편집돼 다양한 나라의 음식 문화를 비교해보는 즐거움을 전한다. 현지 맛집 뿐만 아니라 편의점 음료, 간식, 길거리 푸드, 야시장 먹거리 등 끊임없는 먹방의 향연을 안방에서 볼 수 있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시청자에게도 알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먹으러 여행하는 미식가를 위한 여행기 ‘원나잇 푸드트립’은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올리브TV에서 첫 방송된다.
‘80일간의 세계일주’
나영석 PD가 이번엔 시청자들과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준비한다.
그동안 나 PD가 보여준 여행 예능과 달리 일반인이 주인공이 돼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총 경비는 1억원으로 80일간 릴레이 세계일주를 하는 콘셉트다. 참가자는 온라인 공모를 통해 진행된다.
방송은 여행자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를 편집해 TV가 아닌 온라인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나영석PD는 “‘꽃보다 시리즈’ 촬영을 위해 해외 각지를 다니며 여행에 열정을 불태우는 청춘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금전적인 여유가 부족해 여행지에서의 경험에 제한을 겪는 청춘들을 보고 안타까움을 많이 느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며 “총 1억 원의 예산 안에서 더 많은 사람이 더 다양한 여행 경험의 기회를 갖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다. 돈을 어디에 쓸지 얼마나 쓸지는 모두 대상자의 자유에 맡기지만, 1억 원이라는 예산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본인들에게 적게 쓸수록 다음 팀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한마디로 ‘여행의 의리 게임’ 같은 틀을 생각해 보았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끝으로 “참가하는 청춘들이 이 틀 안에서 마음껏 즐기되 그 기회가 가능한 많은 이들에게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이번에는 시청자들이 ‘꽃보다 시리즈’의 주인공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꽃보다 시리즈’의 주인공은 시청자들이다. 앞서 tvN은 예능프로그램 ‘가이드’를 통해 일반인 출연자들과 함께한 여행 예능프로그램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시청자들의 사연과 함께, 여행기가 펼쳐져 감동을 자아내 ‘착한 예능’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정규 편성은 실패하고 말았다. 이번엔 나영석 PD가 일반인 출연자들과 여행을 떠난다. 이로써 ‘80일간의 세계일주’는 다양한 여행 프로 중 유일하게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송이 됐다. 여행 예능프로그램의 대가, 나PD의 마법이 이번에도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