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최근 2000년대 초반, 90년대에 두각을 드러냈던 많은 가수들이 다시 한 번 팬들의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 터보를 비롯해 SS501, 젝스키스가 바로 그 주인공. 그리고 라디오에서 쉽게 들어볼 수 있었던 발라드 가수도 한 명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강우진은 2001년 ‘올웨이스’(Always)라는 앨범으로 데뷔했다. 수록곡인 ‘러브’(Love)는 노래는 발표 당시 라디오에서 가장 쉽게 들을 수 있는 신청곡이기도 했다. 그의 앨범 리뷰에는 지금까지도 많은 그리움을 표하며 방송 출연을 요청하고 있다.
↑ 디자인=이주영 |
“이 앨범 작업 전까지는 쉬었어요. 24살 때 음악을 시작했는데, 세상은 잘 몰랐어요. 하루에 노래만 16시간씩, 1년 6개월을 했으니까요.(웃음) 음악에 대한 욕심만 있었어요. 그렇게 해서 1집 음반은 한 달 만에 다 만들었고, 활동 하다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쉬게 됐어요. 아버지가 아프셔서 어머니랑 함께 병간호를 했어요. 그렇게 1년간 병간호를 하면서 살았고 공백기가 찾아왔죠.”
강우진은 지난 3월10일 지금까지 냈던 싱글 앨범인 ‘사랑에 살아’ ‘디어 러브’(Dear Love)를 모아 신곡과 함께 총 네 곡을 담은 앨범 ‘미싱 유’(Missing U’)를 발표했다.
“‘디어 러브’는 사연이 많은데요. 2집의 타이틀곡이 될 뻔 했던 노래였어요. 2002년에요.(웃음) 그 당시에 정말 마음에 들어 했던 노래인데 앨범을 못 냈죠. 그런데 어떻게 연락이 돼서 싣게 됐어요. 2002년에 나올 뻔 했다가 2015년에 낸 노래니까, 더 애착이 가요.”
보컬리스트 강우진의 최대 무기는 짙은 음색에 파워풀한 가창력이다. 그의 무기는 시간이 지나서도 변치 않았다. 앨범에는 예전보다 더욱 다음어진 보컬리스트의 면모와 더불어 ‘음악을 계속 하고싶다’는 간절함이 고스란히 담겼다.
1집 활동 당시 큰 사랑을 받았지만 14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길었다. 그리고 예능프로그램이 아닌 라디오와 음악 방송에서만 얼굴을 내비쳤던 활동 성향은 공백기를 더욱 길게 느껴지도록 했다. 하지만 강우진은 이런 과정을 그저 자신이 가수로서 성장하는 또 다른 발판이었다고 말했다.
“사람이 아무래도 박수를 받게 되면, ‘뜨니까 변했다’ 수준이 아니라 굉장히 피폐해지더라고요. 예전에는 내가 온다고 하면 2000명이 왔는데 이게 점점 줄어들어 어느 날은 1000명이 오면 거기서 오는 압박감이 엄청 심해요. 그래서 음악만 잘 되고 나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웃음) 만약에 계속 했다면 저도 피폐해졌을 거라고 봐요.”
“여기저기 거쳐 와서 혼자 앨범을 내게 됐어요.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확실히 벽 같은 게 있더라고요. 일단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마음이에요.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가사도 받고요. 생각해보니 하나하나가 다 도움이더라고요. 그런 것들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감회가 남달라요. 그래서 제 음악에 생명력을 더욱 실어주고 싶어요.”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