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 선발된 11인조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지상파 프로그램 출연에 빨간불이 켜졌다. 출연여부를 놓고 조율하던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의 출연이 줄줄이 무산된 것이다.
아이오아이의 활동을 관리하고 있는 YMC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출연 확정도 아니었을 뿐더러, 데뷔날짜가 4월에서 5월로 미뤄지면서 계속 논의 중인 상태”라고 해명했지만, 지상파들이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프로듀스 101’과 이를 제작한 CJ E&M을 향한 강한 견제가 아니냐는 불신이 팽배하다.
회사도 연령대도 다른 101명의 연습생 중에서 11명을 선별해 걸그룹을 만드는 과정을 다른 ‘프로듀스 101’은 방송 전부터 101명의 연습생들이 한 무대에 오르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눈길을 모았던 프로그램이다. 데뷔라는 꿈을 향한 연습생들의 땀과 눈물은 뜨거웠으며, 이들의 성장기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매회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Mnet의 주특기로 꼽히는 악마의 편집과 분량 논란이 일기는 했지만, ‘프로듀스 101’의 인기는 걸그룹이 된 11명의 이들을 비롯해 탈락한 연습생 모두 대중의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그룹 명 뿐 아니라 대중들의 투표로 선발된 아이오아이는 ‘국민걸그룹’이라는 호칭에 걸맞게, 그룹은 물론 전소미, 김세정, 최유정, 김청하, 김소혜, 주결경, 정채연, 김도연, 강미나, 임나영, 유연정 멤버 개개인의 스타성과 인지도 또한 매우 높은 상황이다. 아이오아이를 향한 CF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으며, 데뷔 전부터 리더선발, 타이틀곡, 녹음 등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마치 데뷔 후 ‘꽃길’을 걸을 것 같았던 아이오아이이지만, 정작 이들을 향한 연예계는 냉정했다. 활동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지상파의 텃세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었다.
사실 아이오아이의 지상파 진출 벽이 높을 것이라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던 부분이었다. 앞서 Mnet의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이 지상파 진출에 있어 어려움을 호소해 왔기 때문이다. 2009년 ‘슈퍼스타K’ 우승자 서인국은 2011년에 가서야 KBS2 ‘뮤직뱅크’ 무대에 오를 수 있었으며, MBC ‘음악중심’의 출연은 2013년에 가서야 이뤄졌다. 그리고 이 같은 진출벽은 현재 아이오아이에게도 적용되는 모양새이다.
예능출연 무산 소삭이 전해지자 각 방송사는 “출연 제한은 없다. 출연 여부 판단은 담당 PD의 몫”이라고 말을 하지만, 아이오아이에 대한 지상파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심지어 ‘뮤직뱅크’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과 같은 가요 순위 프로그램 출연은 사실상 막힌 상태에 가깝다. “1위 후보가 되면 출연이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었지만, 데뷔 무대를 올릴 수 있는 음악프로그램의 출연이 막혔다는 것은 아이오아이의 활동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셈이다.
아이오아이를 향한 지상파의 출연 거부에 팬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필요할 때는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정작 활동을 방해하는 태도는 굉장히 치사한 처사라는 것이었다. ‘프로듀스 101’과 ‘픽미’의 인기가 높자, 이를 활용하는 지상파 프로그램이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의 경우 ‘프로듀스 101’의 트레이너 배윤정과 가희를 게스트로 초청해 이를 이용한 콘텐츠를 만들었으며,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과 ‘해피투게더’에서 종종 언급되기도 했다. ‘해피투게더’의 경우 MC들과 출연진들이 다함께 ‘픽미’ 춤을 추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데뷔시기가 다가오자 ‘나 몰라라’ 하는 모습에 “이럴 거면 처음부터 노래도 쓰지 말든가. 굉장히 옹졸하고 유치한 지상파의 텃세”라는 팬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오아이의 활동 기간은 1년. 앞서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프로듀스101’을 통해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MBC ‘무한도전’ KBS2 ‘1박2일’ 등을 꼽은 바 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활동 기간 속 아이오아이는 과연 지상파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출연 러브콜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KBS2 ‘우리동네 예체능’ 등의 출연이 무산된 현재, 지상파 진출의 가능성은 어두워 보인다.
누가 소녀들의 앞길을 막는 것일까. 확실한 것은 어른들의 자존심 싸움과 견제 속 소녀들의 꿈은 계속해서 멍이 들고 있다는 것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