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추억이 방울방울 샘솟는 명작들이 올해에도 풍년을 이룬다. 과거를 추억하며 관객들 감성의 불을 지피는, 식지 않는 재개봉 영화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극장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과거 명작부터 흥행바람을 일으켰던 상업영화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스크린에 다시 걸리고 있다.
올해만 해도 10여 편이 넘는 영화가 재개봉한 가운데, 1월에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제작 10주년을 기념해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재개봉했다. 추억의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꼽히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 특유의 감성과 공감이 담긴 작품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지난 1995년 개봉된 바 있는 ‘쇼생크 탈출’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지난 2월 재개봉했다. 빼어난 인물묘사와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피부색은 물론 모든 게 대조적인 앤디와 레드(모건 프리먼 분)의 우정과 자유에 대한 의지, 삶에 대한 희망이 감동적으로 담겨 있어 추억의 명작으로도 손꼽힌다.
3월 극장가엔 더 많은 재개봉 작품이 관객과 만나면서 풍년을 이루었다. 개봉 극장이 많지 않았던 80년대 당시 개봉관 중 하나였던 화양극장의 40년 역사상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 잡기도 한 ‘영웅본색2’와 2004년 개봉 당시 스크린 수 5개라는 소규모관에서 상영을 시작해 큰 인기를 통해 10주간 장기 상영한 영화로, 일본 멜로 영화 돌풍을 이끌었던 이누도 잇신 감독의 대표작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재개봉해 추억을 그려냈다.
2002년 1편 개봉 이후, 총 3부작으로 완성된 ‘무간도’ 역시 재개봉해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무간도’는 유덕화, 양조위라는 걸출한 캐스팅, 서로의 조직에 스파이가 된 경찰과 범죄 조직원이라는 신선한 소재, 캐릭터 간에 벌어지는 섬세한 심리묘사, 반전을 거듭하는 완벽한 스토리로 개봉과 동시에 새로운 느와르 영화의 탄생을 알린 바 있다.
예기치 않은 만남과 운명적인 끌림으로 시작된 단 하루 동안의 낭만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 ‘비포 선라이즈’는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다시 극장에 걸렸다. 또한 고(故) 장국영의 마지막 러브스토리 ‘성월동화’는 국내 개봉 17주년을 맞아 무삭제 감독판으로 최초 개봉해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도 많은 이들의 명작으로 꼽히는 지난 1999년작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으며, 멜로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두 남녀의 10년간에 걸친 가슴 벅찬 사랑이야기를 담은 세기의 러브 스토리 ‘냉정과 열정사이’도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