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 조정석이 다시 한 번 과거로 돌아갔다. ‘시간이탈자’를 통해 1983년의 남자로 변신을 꾀한 것이다. 납득이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다소 투박하고 촌스러워 보이는 헤어스타일도 달랐다. 게다가 임수정과 영화를 통해 헌신적인 사랑을 하는 남자로 변했다.
“80년대의 그 감성이 담겨져 있는 평범한 음악선생님을 그리고 싶긴 했어요. 순수함이 묻어나지 않았나 싶죠. 80년대에 기억이 하나뿐인데, 제가 좋아했던 이은하 선배님이나 전영록 선배님 그 당시 86년도 아시안게임이나 88년도 올림픽 등 추억을 있는 그대로 끄집어냈죠. 앨범도 찾아왔고요,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됐어요. 그래서 80년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영화 속 헤어스타일은 감독님이 통가발도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머리를 길러서 초반에는 부분가발을 활용했어요.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가발을 뗐죠. 다 제 머리에요. 감독님이 긴 머리를 원하셨거든요.”
게다가 ‘시간이탈자’는 감성스릴러라는 장르로, 조금은 생소한 느낌을 주는 영화였다. 임수정이 1인2역으로 캐릭터를 연기했으며, 이진욱은 조정석과 마주하는 신이 단 한 신일뿐이었다. 조정석이 이런 새로운 느낌의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시나리오를) 읽을 때 잘 넘어갔고, 또 중간에 숨겨진 반전이 궁금하고 재밌었어요. 미래와 과거가 교차하며 힘을 합치는 데, 범인은 누구고 그런 궁금증을 가졌죠.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것에 대한 신선함도 있었지만, 그 당시엔 신선했어요. 신선하게 와닿았고, 시나리오가 잘 읽혔고 그런 구조가 재밌었어요. 전 어떤 장르를 좋아하는 건 없고, 잡식성이에요. 그 당시 받았던 시나리오 중에 가장 재밌기도 했고요.”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시간이탈자’에서 가장 몸으로 고생한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코 조정석일 것이다. 영화에서 스릴러라는 장르의 부분을 담당했던 캐릭터 중 조정석의 액션이 가장 고되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배트맨만큼이나 초월적인 힘들 가진 그런 캐릭터라고 생각이 들만큼, 웬만한 액션영화와 같은 액션신을 소화해내기도 했다.
“옥상 결투 장면이 가장 힘들었어요. 겨울에 촬영을 했는데, 비를 맞으니 추웠고 비가 옷에 맞으니 안에 보고 장비를 할 수도 없었어요. 그때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요. 후반부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는 장면이니까요. 계속해서 캐릭터가 싸울 수 있는 건 그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희생정신인 것 같아요. 그럴 때 초인적이니 힘이 나오지 않나 생각했죠.”
‘시간이탈자’를 통해 1983년의 남자를 연기했던 조정석. 그는 그렇다면 그 당시 어떤 기억을 지니고 있을까. 1980년생인 조정석에게 1983년은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는 나이겠지만, 그의 과거가 궁금해졌다.
“제 첫 기억이 네 살때의 기억이에요. 태권도를 처음 갔던 기억이죠. 당시 마루판 냄새도 기억나고, 열심히 하는 형들 사이에서 뻘쭘하게 쳐다보던 기억도 있어요. 그게 다 기억이 나요. 만약 제가 계속 태권도를 했으면 선수가 돼있지 않을까 싶고요. 태권도 유망주였거든요(웃음). 중학교 1학년 때까지 했었어요.”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