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KBS2 예능국이 ‘배틀트립’이라는 여행 관찰 프로그램을 야심차게 내놨다.
‘배틀트립’은 특정한 주제에 따라 각자가 선택한 여행을 다녀온 두 팀이 스튜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콘셉트다. 그리고 자신이 다녀온 곳곳을 소개하고, 여행비용까지 공개하면, 방청객들이 투표를 통해 여행 배틀의 승자를 가린다.
지난 16일 첫방송 된 ‘배틀트립’에서는 설민석과 윤두준의 여행이 압도적인 승리를 차지했다. 승리의 주역인 설민석 강사는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리가 모른 채 지나가던 장소에 역사적 숨결을 불어넣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설 강사와 함께 다닌 윤두준은 여행 내내 “소름”이라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번 대결의 승리는, 게스트의 스타 파워에 의존하는 여타 예능프로그램들과는 사뭇 다른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 예능인만큼 시청자들과 방청객들은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콘텐츠, 즉 정보를 더 크게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 역시 출연진이 직접 진행부터 프로그램 구성까지 ‘알아서’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콘텐츠를 제대로 만들어낼 기획력이 있는 출연자만이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출연자가 아니더라도, 본인의 특색과 콘텐츠만 확실하다면 대중들과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런 점에서 이특과 헨리가 구성한 여행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단지 ‘태양의 후예’라는 촬영지만 콘셉트로 내세웠을 뿐, 출연자가 이끌어갈 수 있을만한 콘텐츠는 다소 부족했다. 그저 현장에서 드라마 장면을 재연했을 뿐이다. 물론 현재 촬영장의 시설들이 모두 철거됐다는 점이 가장 큰 패배의 요인으로 꼽힐 수 있겠다.
↑ 사진=배틀트립 캡처 |
한편, 첫 방송을 마친 ‘배틀트립’, 다음 회에는 이재훈의 제주도 여행, 하니의 일본 여행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50분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