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신구(新舊) 연기파가 뭉쳤다. 배우 윤여정이 할머니로, 그 할머니의 손녀로 배우 김고은이 분한 것. 이들이 나란히 포스터에 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실제 할머니와 손녀사이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두 배우는 닮아있다. 영화 ‘계춘할망’을 통해 선보인 충무로 여배우들의 연기변신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을까.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계춘할망’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주연배우 윤여정, 김고은, 김희원, 신은정, 최민호 그리고 연출을 맡은 창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윤여정과 김고은은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된 남다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윤여정은 “10살 때 까지 증조할머니가 계셨는데, 내가 잘 못했다. 철들고 나서 생각하니 할머니에게 죄송하더라. 할머니한테 바치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이어 김고은은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다. 20살 때부터 6년째 같이 살고 있는데, 그래서 이 작품을 보고 공감을 얻었었다. 지금까지 할머니가 보시기에 힘든 영화가 많았는데, 항상 극장에 가서 보셨다. 그래서 할머니께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하게 됐다”고 윤여정과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
윤여정과 김고은의 호흡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특히나 대선배인 윤여정과 처음으로 영화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김고은의 기분이 남달랐을 터. 이에 김고은은 “긴장은 당연히 됐다. 시사회 뒤풀이나 함께한 선배님들께서 (윤여정) 선생님 말씀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마음으로 친근함이 있었다”며 “촬영하면서 감정이 이입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현장에서 계속 내 시선이 선생님을 향하고 있더라. 왠지 챙겨야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영화 속 두 사람의 모습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이런 두 사람을 한 스크린에 표현하게 된 창감독도 이번 영화를 기획하게 된 남다른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어머니가 연세가 많으셨다. 지금은 돌아가셨는데, 어머니와 사는 감정보단 할머니와 산 듯한 감정이 더 많았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자식으로서 죄의식이 많다. 감독으로서 들 여물었을 때, 이 영화를 꼭 만들자고 생각이 들어서 시작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주목할 것은 그룹 샤이니 민호가 아니라 배우 최민호로서 본격적인 배우 활동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그의 첫 스크린 데뷔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 최민호는 “오늘 어떻게 보면 내 첫 영화 스케줄인데, 긴장되고 떨린다. 좋은 선배님들 감독님과 함께 해서 영광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계춘할망’은 12년의 과거를 숨긴 채 집으로 돌아온 수상한 손녀와 오매불망 손녀바보 계춘할망의 이야기를 그린 가족 감동 드라마다. 오는 5월19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