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윤상이 걸그룹 러블리즈를 자신의 ‘페르소나’라 칭했다.
25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진행된 두 번째 미니앨범 ‘어 뉴 트릴로지(A New Trilogy)’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프로듀서 자격으로 참여한 윤상이 러블리즈가 자신의 페르소나라는 데 대해 동의했다.
실제로 윤상은 이들의 데뷔곡 ‘캔디 젤리 러브’부터 ‘안녕’, ‘아츄’에 이어 이번 타이틀곡 ‘Destiny(나의 지구, 이하 데스티니)’까지 함께 했다. ‘데스티니’는 기존 러블리즈가 보여준 소녀 3부작에 이어 선보이는 성숙해진 이미지로 변화한 출발점이다.
이른바 ‘윤상스러운’ 성숙미로 기존 러블리즈 이미지를 덮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윤상은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지금 활동하는 20대 프로듀서보다 음악적으로 더 어린 꿈을 꾸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상은 “나이가 들면서 철이 안 드는 것 같다. 나와의 나이 차이 때문에 러블리즈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이 프로젝트를 맡지 않았을 것 같다”며 “음악적으로는 나이들지 않음이 있다고 생각하며, 노쇠화에 대한 걱정은 기우라고 생각한다”고 확고한 뜻을 밝혔다.
윤상은 또 “앞선 세 번의 무대 끝에 아직까지 1등을 한 적은 없지만, 1등이라는 눈 앞의 목표를 얻는 것보다 항상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사람들을 설레게 하고 결과물이 조금씩 대중에게 다가간다면 그게 러블리즈에게 좋지 않겠는가 싶다”고 말했다.
윤상은 “처음 러블리즈 1집을 할 때는 이렇게까지 관계가 지속되고 서로에게 음악적인 조언을 해주게 될까 하는 생각은 못 했다. 그런데 회차가 거듭될수록 이 친구들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음악 색깔, 개인적으로는 대중음악 프로듀서로서 완성도 높은 신스팝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오브젝트라 생각한다”며 “그것 때문에 아이돌 음악계에서도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것 같고. 신스팝 계열 음악이다 보니 그로 인해 (러블리즈가) 페르소나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데스티니’는 뉴잭스윙(New Jack Swing) 그루브를 차용, 기존 러블리즈의 곡들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준다.
‘데스티니’ 가사 작업은 전간디 작사가가 맡았다.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