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2008년 한 지방 도시에서 식당주인이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노부부가 운영하던 작고 평범한 식당이었다.
30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장도리 살인, 7년 간의 추적’편이 그려졌다.
용의자에 대한 단서가 하나도 없었다. 가장 먼저 조사한 것은 달 방 거주자들이었다. 사건 당시 행적을 조사했지만, 유일하게 만나지 못한 한 사람이 있었다. 장기 투숙하던 치약장수 였다.
사건이 있던 당일 식당 바로 위층에서 장기투숙을 하던 한 남자가 사라졌다. 치약을 도매로 들여 다방이나 유흥주점 등에 치약을 팔러다녔다는 남자. 자신의 물건조차 정리하지도 못한 채 몸만 빠르게 빠져나간 듯 했다.
↑ 사진=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제작진은 치약 장수가 자주 다니던 단골 식당 주인을 찾았다. 식당 주인은 “내가 그 남자를 마지막으로 본 날, ‘사건이 났다’고 하더라. 피식 좀 비웃는 것 같았다. 그날 딱 없어졌다. 내가 봐도 이상하더라. 하필 그날 없어져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늘 뭔가에 쫓기는 듯 보였다. 포장만 해가고 식당서 한 번도 안 먹었다. 늘 돈에 쪼들려 하며 아쉬운 소리를 하며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거절하면 끝까지 요청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경찰은 이를 수상히 여겨 바로 그 남자가 생활하던 여인숙 방을 샅샅이 뒤졌지만 그의 신원을 확보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남자가 6년 간 생활했던 여인숙의 주인도 그 남자의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 그가 쓰던 생필품에서 DNA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하였으나 이 역시 신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오래 시간 생활했음에도 신원을 특정할 만한 단서가 단 하나도 없던 그의 방과, 깨끗한 범행현장이 묘하게 닮은 듯 했다. 범행 현장에 남아 있던 족적은 그 남자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