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정영 기자] “이 작품은 나의 ‘인생작’이 됐어요.”
윤상현이 최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종합편성채널 ‘욱씨남정기’ 종영 인터뷰에서 드라마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윤상현은 극중에서 이른바 ‘소심 끝판왕’ 남정기로 분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을’들의 애환을 연기했다.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도 가족을 위해 꿋꿋이 다시 일어나는 가장이자, 고된 격무에 시달리는 대한민국에 흔한 직장인들의 삶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해내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샀다.
이요원이 통쾌한 ‘사이다’ 같은 역할이라면 윤상현은 좀 더 직장인들의 내면에 접근해 그들이 느끼는 고통이나 슬픔에 공감해주는 ‘위로자’를 담당했다.
이날 윤상현은 “회사 생활을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갑을 관계는 곳곳에 깔려있다. 나 역시 살아오면서 서러움도 많이 겪어 봤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대본이 너무 좋아서 잘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다”는 그는 평범한 직장인 남정기 역을 소화하기 위해 7kg을 증량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에 대해 윤상현은 “감독님과 작가님도 좀 더 리얼한 연기를 원하셨다. 직장인들의 웃픈(웃기고도 슬픈)현실을 담아내려고 하시더라”면서 “주변 회사원들을 보면 술자리가 잦고 일하는 시간에 쫓겨 여가시간은 꿈도 못 꾸는 것 같았다. 당연히 몸에 살이 붙을 수밖에 없더라. 최대한 샐러리맨 남정기와 근접하게 변하고 싶었다”고 살을 찌우게 된 이유를 전했다.
작품 얘기를 하는 내내 윤상현은 대본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작품을 통해 책임과 자부심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것을 많이 배웠다. 그런 것을 일깨워준 작가님에게 너무 감사할 정도”라면서 “극중 ‘함부로 버려도 되는 사람은 없다’라는 대사가 가장 와 닿았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면서 그 장면을 찍을 때는 정말 많이 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배우들과의 호흡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제 ‘욱씨남정기’ 모임을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만날 생각이다”면서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 초반부터 다들 ‘잘해보자’는 열심히 촬영했다. 그래서 종방연 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고 너털웃음
“시즌2가 제작이 된다면 또 다시 출연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윤상현은 “당연하다. 다만 그 때는 업그레이드 돼서 ‘찌질이’ 남정기가 아닌 ‘사이다’ 옥다정으로 출연하고 싶다. 더 발전하면 조사장 정도도 탐내볼만 하지 않을까?”라고 재치있게 화답해 웃음을 줬다.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