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프랑스)=MBN스타 최준용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신임 조직위원장으로 내정된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이 향후 영화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동호 신임 BIFF 조직위원장 내정자 겸 명예집행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오후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런천에서 “지난 1년8개월 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성원해준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부산국제영화제 신임 조직위원장 자리를 제안 받고 처음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거듭 고사해왔다. 그러나 영화제가 계속해서 파행을 거듭하는 것을 보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호 위원장은 “지난 20년 동안 그랬듯이 향후에도 부산국제영화제는 지원은 받지만 간섭을 받을 수 없단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부산 시장의 권한이 내게 넘어온 이상 영화의 선정, 상영의 자유를 철저하게 보장할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지켜질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의 방파제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김동호 위원장은 “많은 분들의 참여와 응원이 필요하다. 그것이 부산 시장과 정부관계자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성과 신뢰를 보일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식 런천 행사에는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들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여기에 칸 영화제를 찾아온 각국의 영화 관계자들과 국내외 취재진들 100여 명이 참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한편, 앞서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다이빙벨’ 상영 이후 지난 1년8개월 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이후 양측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춧돌 역할을 해온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을 신임 조직위원장으로 추대하는데 합의했다. 김동호 위원장은 이로서 첫 민간 조직위원장이 됐다. 아직 조율해야 할 사항들은 남아있지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정상대로 치러지게 됐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