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인기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 속 캐릭터들이 이번엔 스크린을 누빈다. 귀여운 새들이 내뿜는 경쾌한 에너지와 화려하게 펼쳐지는 시각적 효과가 관객을 매료시킬 준비를 마쳤다.
‘앵그리버드 더 무비’는 더 이상 날지 않는 새들이 살고 있는 평화로운 섬에 어느 날 정체불명의 피그가 방문하게 되고, 레드, 척, 밤이 피그의 음모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를 영화화한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레드가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당당한 리더 역할을 맡아 위기에 빠진 새계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영화는 게임의 핵심 요소들을 애니메이션에 풍부하게 담아냈다. 원작 게임에서 앵그리버드들은 새총으로 날지 않는 새들을 쏘아 맵 곳곳에 위치한 돼지들을 폭파시킨다. ‘앵그리버드 더 무비’는 원작게임만의 특색을 이용해 극 중 앵그리버드와 초록돼지 군단이 맞서는 장면을 통해 이를 부각시켰다. 위기에 빠진 새계를 구하기 위한 앵그리버드들은 새총을 이용해 고군분투하고, 특히 돼지를 향해 날아오르는 순간, 새들마다 각각의 능력이 공개돼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섬세하게 제작된 영화 속 공간들이 리얼리티를 더하면서 집중을 높인다. 다채로운 색감은 어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며, 캐릭터들의 미묘한 표정과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담긴 섬세한 변화가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다소 뻔하게 느껴질 수 있는 스토리에는 시각적인 유머 코드와 수다스러운 캐릭터를 배치해 단점을 줄였다. 다른 새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레드의 집은 다른 새들의 집보단 조금 더 단단한 외벽을, 레드에게 한껏 얻어맞은 표지판은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장면 곳곳에 다양한 이미지를 심어놓았다.
냉소적이고 냉담하지만 볼수록 매력적인 레드 못지않게 관객에게 진한 인상을 남기는 깐족새 척의 존재감도 크다. 생각보다 말과 행동이 빠른 척은 끊임없는 수다 본능으로 ‘앵그리버드 더 무비’의 웃음을 책임진다. 특히 더빙판에서는 개그맨 신동엽이 척으로 분해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오는 1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