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프랑스)=MBN스타 최준용 기자] “15년 동안 연기했는데 배우로서 처음 느끼는 자극이었어요.” 제69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을 통해 세계적 영화제의 공식행사를 소화한 배우 공유의 말에서 아쉬움이 묻어났다. 이는 배우로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이런 좋은 경험을 좀 더 빠른 시간에 하지 못하 배우로서의 안타까움일 터. “2500석 가까이 되는 이런 큰 극장에서 부산행을 틀게 돼 기분이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좋죠. 이곳에서 영화에 출연한 배우라는 정보 외에 아무것도 모를 것인데 형식적일수도 있겠지만 환호와 갈채는 신선했어요.”
연상호 감독은 물론, 주연배우 공유와 정유미까지 ‘부산행’이 칸에 초청 받게 될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사회적 비판과 메시지가 좀 더 강한 ‘서울역’이 오히려 칸에 초청 받는 게 더 당연하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생각. 예상하지 못했기에 칸의 경험은 공유에게 더욱 큰 기쁨과 설렘으로 다가왔다. “(연상호 감독을)현장에서 막 대한 것이 후회되네요. 영화 촬영할 때 느끼지 못한 아우라가 느껴지고 ‘이 사람 새삼 멋져보이더라고요. 지금은 반성하고 굽신거리고 있어요.(농담)”
그는 ‘부산행’에 대해 한마디로 잘 구성된 상업영화라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의 전작들을 모두 섭렵한 그에겐 이번 작품이 신선함으로 다가온 것. 사회고발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이런 약 70억이란 제작규모로 우리나라에서 좀비(감염자)물을 탄생시킨 것이 신기하다는 것. 그와 함께 연달아 대작 영화에 주연을 맡은 소회도 들어볼 수 있었다. “운이 좋아서 대작 영화들에 연달아 했는데, ‘내 연기만 잘하면 된다’란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그때부터 영화를 만드는데 고생한 분들이 눈에 보였어요. 그때부터 손익분기점이란 말을 많이 쓴 것 같아요. 옛날 보다 어른이 된 듯 해요. ‘부산행’도 전작 ‘용의자’에 비할 만큼 육체적으로 고된 작업이었어요. 물론, 저보다 수많은 감염자들 연기자들이 더 고생했죠. 그분들은 3개월 동안 하드트레이닝을 했고, 분장 때문에 누가,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할텐데 정말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제겐 큰 자극이었죠. 감동도 받았고요. ‘부산행’의 진짜 주인공은 감염자 분들입니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