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믿을 수 없는 존재가 눈앞에 펼쳐졌을 때 우리는 공포를 느낀다. 기이한 현상, 눈앞에 펼쳐지기 전에는 믿어지지 않는 것들이 영화 ‘컨저링2’를 통해 펼쳐졌다. 그냥 공포영화는 허구라고 나름대로의 위로를 했던 관객이라면, 그런 생각은 접어야겠다. 믿기 힘들겠지만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저링2’는 실존인물인 초자연 현상 전문가 워렌 부부의 사건 파일 중 가장 강력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국 엔필드에서 일어난 폴터가이스트 사건’이다. 폴터가이스트란, 폴터(Polter, 노크하다)+가이스트(Geist, 현상) 사건을 뜻한다. 사춘기 소년, 소녀에게 영(靈)이 붙는다는 것으로, 이번 ‘컨저링2’의 주된 이야기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다.
‘컨저링2’는 영국의 한 마을에 위치한 집에서 사는 가난한 가족을 조명하면서 시작된다. 집나간 아버지를 제외하고 엄마와 함께 사는 네 아이들은, 어느 날 집에서 이상한 기운이 감지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밤마다 스산한 기운과 함께 속삭여오는 소리는 “내 집에서 나가”라는 영혼의 목소리를 담고 있었고, 그 목소리와 함께 집에서 이상한 현상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한다.
↑ 사진=스틸컷 |
이런 목소리가 들리면서부터 네 아이 중 한 소녀의 행동이 점차 이상해진다. 침대 위에서 자고 있다가도, 어느 샌가 눈을 떠보면 거실에 있는 등 마치 몽유병으로 착각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딸의 행동에 엄마는 의심을 품지만, 이내 아이들 그리고 자신의 눈앞에 펼쳐지는 실체 없는 무언가로부터 느껴지는 공포로 떨게 된다.
상황이 계속되자, 경찰의 도움을 청하지만 초자연적인 현상에 그들마저 손 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이내 오히려 이 사실을 언론에 알려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받으라는 제안 받는다. 그렇게 워렌 부부가 등장하게 된다.
워렌 부부는 지난 편에 이어 ‘컨저링2’에 등장한다. 하지만 이 부부에게도 알 수 없는 불길한 기운이 감지된다. 로레인은 자신의 남편 에드가 죽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되면서, 수녀 복장을 하고 있는 존재를 마주하게 된다. 이런 것들이 계속해서 자신의 눈앞에 펼쳐지자, 이번 사건으로 화를 입을 수 있다 걱정과 우려를 안는다. 하지만 직접 마주한 현상에, 부부는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결국 그 사건을 다루기로 결정한다.
소녀가 노인의 영을 만나고, 그 영의 목소리로 말을 한다. 쇠사슬로 문이 잠겨있는 방에 순간이동해서 소녀가 들어가기까지, 도저히 우리가 사는 현실 사회에서 일어난다고 믿을 수 없는 현상이 눈앞에 놓인다. 이게 허구의 사건을 영화화했다고 해도 공포 장르의 기운이 충분 했을 텐데, 영화가 시작하면서 뜨는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라는 자막은 그 공포감을 더욱 배가시킨다. 오는 6월9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