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판 쯔위 사태, 中 반발에 물러난 '랑콤'
↑ 데니스호/사진=MBN |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랑콤이 반중(反中) 성향 홍콩 여가수를 초청해 판촉 콘서트를 열려다 중국 네티즌의 불매 압력을 받고 취소했습니다.
지난 1월 '쯔위 사태'처럼 자국의 경제력을 등에 업은 중국 네티즌의 완력 앞에 해외 기업과 연예인이 표현의 자유를 제약받는 상황이 또 발생한 것입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영국 BBC 등은 9일 "이 일로 홍콩의 반중 정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데니스 호는 2014년 홍콩 행정장관의 직선제를 요구하며 10만 명이 참가한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에 가담했다가 체포됐을 뿐 아니라 지난달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도 해 대표적 만중 인사로 꼽히고 있습니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랑콤이 데니스 호를 초청한 판촉행사를 계획했다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계획을 취소하지 않으면 중국 내에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여론이 거세게 분 것입니다.
하지만 홍콩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홍콩에서 랑콤이 중국의 압박에 굴복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랑콤이 일방적으로 행사를 취소하자 데니스 호는 "세계적 브랜드인 랑콤마저 중국의 패권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반발했습니다. 홍콩 일부 시민은 시내 중심가 랑콤 매장에 몰려가 "(랑콤의 모회사) 로레알그룹 제품을 사지 말자" "랑콤은 자기 검열을 멈춰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현장에는 반중국 구호가 적힌 전단이 나붙었고, 우산혁명의 상징이었던 노란 우산도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환구시보는 이런 분위기에 관계없이 7일 자에 "앞으로 중국에서 밥 먹고 살려는 외국 연예인 등은 중국을 더욱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썼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의 인민재판식 불매 운동이나 벌 떼 비난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지난 1월 대만 대선을 며칠 앞두고 대만 출신 한국 JYP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본명 저우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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