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서현진과 에릭의 지지부진한 갈등이 끝나고 마침내 다시 사랑이 시작됐다. 자신의 노력으로 서현진과의 사랑을 이루며 미래까지 바꾼 에릭은 앞으로 곧 다가올 ‘교통사고’라는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13일 방송된 ‘또 오해영’에서는 마침내 서로의 마음이 통하며 본격적인 로맨스를 예고하는 도경(에릭 분)과 해영(서현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서로에게 운명적으로 끌리며 가까워진 도경과 해영이었지만 이들이 사랑을 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너무나도 높았다. ‘오해’로 인해 시작이 꼬인 만큼 이에 대해 극복해야 할 죄책감과 풀어야 할 관계, 그러기 위해서 서로에게 주어진 숙제들이 너무나도 많았던 것이다.
결혼식 당일 자신을 떠난 해영(전혜빈 분)에게 복수를 하려다가 동명이인의 엉뚱한 해영(서현진 분)과 태진(이재윤 분)과의 결혼을 깨버린 도경은 해영과의 첫 만남부터 죄책감을 안고 있었고, 이 같은 죄책감은 해영에게 다가가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심지어 어느 순간부터 미래를 보기 시작한 도경은 자신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는데, 정신과 의사 순택(최병모 분)으로부터 자신이 미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 현실이며 모든 것이 죽기 전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도경의 머릿속 잔상일 뿐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해영을 사랑하지만 사랑하기 힘든 조건이 많았던 고경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만나자고 매달리는 해영을 밀어낸 채 감정을 감추고 도망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자신의 안에서 너무나 커져버린 해영의 존재를 완전히 지울 수 없었고,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솔직해지기로 결심했다. 마지막까지 이뤄지기 힘들어 보였던 도경과 해영의 사랑은 ‘도경의 변함’으로서 마침내 그 꽃을 피울 수 있었다.
뒤늦게 해영에게 달려간 도영이었지만 그녀의 마음은 닫혀 있었다. 타이밍이 너무 늦어버린 것이다. 예전 같으면 포기했을 도경이었지만 우연인지 인연인지 이들은 계속 마주쳤고, 그때마다 도경은 5분 뒤 미래의 잔상을 보게 됐다. 미래를 바꾸고 싶었던 도경은 잔상 속 자신이 했던 대사와 달리 ‘쪽팔리지만’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드러냈고, 도경의 솔직한 고백은 미묘한 변화를 불러왔다.
도경의 노력은 해영의 마음을 조금씩 흔들어 놓았고, 이는 나비효과를 이루며 어쩌면 있었을지도 모를 태진과의 미래를 완전히 뒤바꾸게 됐다. 도경과 해영은 서로에 대한 마음으로 똑같이 응급실 신세를 지게 됐다. 도경은 자꾸 자신을 감추는 해영을 향해 본심을 털어놓으며 “너 안고 뒹굴고 싶은 걸 참느라 병났다”고 고백했고, 그로 인해 해영의 방어벽이 모두 무너진 것이다.
마침내 마주선 해영과 도경은 따뜻한 포옹과 키스로 사랑을 확인했고, 이후 이들의 달콤하면서도 행복한 데이트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달콤하다고 해서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모두가 아는 대로 도경은 머지않아 죽을 운명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또 오해영’에서 제일 불쌍한 남자가 된 태진이 도경을 향해 이를 갈고 있는 상황이다. 도경으로 인해 사업도 망하고 해영을 빼앗겼다고 오해하고 있는 태진은 현재 복수심에 불타오른 상태이며, 이 같은 오해를 하도록 만든 장본인 장회장(강남길 분)이 가세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더욱이 태진의 사업을 망하게 한 뒤 표면적으로 보이는 모든 책임을 도경에게 떠넘긴 채 뒤에서 뒷짐을 지고 있는 장회장은 지야(남기애 분)와의 결혼식을 도경이 망치면서 골이 난 상황이다. 태진을 부추겨서 도경을 골탕 먹일 생각 중인 장회장으로 인해 ‘또 오해영’의 완전한 해피엔딩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여기에 도경에게 달려와 무릎 꿇고 빌라는 지야의 애원이 잔상으로 그려지면서 아직 터지지 않은 폭탄이 곳곳에 있음을 알리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운명이 꼭 세드엔딩인 것은 아니다. 에릭의 노력으로 해영과의 미래가 바뀐 만큼, 정해진 운명을 피할 수 있는 요소들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또 오해영’은 기존의 16부작에서 2회가 추가된 18회로 연장되면서 다소 스토리가 늘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 아닌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계속해서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지지부진하는 박도경을 향해서는 ‘감정불구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안방극장의 답답함은 시청률로 나타났다. 첫 방송 이후 시청률 상승세를 이루며 평균시청률 9.9%(닐슨코리아, 유로플랫폼, 전국가구 기준)까지 치솟았던 ‘또 오해영’은 13일 방송에서 처음으로 시청률이 하락하며 8.5%을 기록한 것이다.
도경과 해영의 재회키스로 다시 한 번 시든 로맨스에 불씨를 지핀 ‘또 오해영’ 과연 도경과 해영은 정해진 운명과 각자 앞에 놓인 새드엔딩의 지뢰를 피하고 모두가 원하는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을까.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