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체크] 드라마 '대박' 종영…허구와 실제는?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연출 남건)이 14일 밤 24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숙종시대를 그린 사극이지만 ‘픽션’에 가까웠던 작품이기에 시청자들은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또 흥미를 위해 얼마나 각색했는지 아리송한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실록체크에서는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궁금한 몇 가지를 짚어보려고 합니다.
↑ 대박 장근석/사진=SBS |
▲ 육삭둥이 ‘영수(장근석 분)’는 실존 인물인가?
대박의 주인공 '백대길'은 숙종(최민수 분)과 숙빈(윤진서 분) 사이에서 낳은 육삭둥이 '영수'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영수'는 허구가 아닌 실존인물입니다. 실록을 보면 숙빈은 1693년(숙종 19) 영수를 임신하여 숙원이 되고 아들을 낳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수는 드라마처럼 평민으로 살아간 것이 아니라 생후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드라마 '대박'은 두 달만에 생을 마감한 '영수'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작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 대박 이인좌/사진=SBS |
▲ 실제 이인좌는 어떤 대우를 받았나?
대박의 주된 갈등은 이인좌가 조선을 차지하기 위한 야욕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인좌는 남인 명문가 출신이었지만 숙종 때 있었던 두 번의 환국(경신환국, 갑술환국)으로 정권에서 내몰렸고 그의 조부는 죽었을 때 흉당으로 몰려 대신으로서 예우를 받지 못했습니다.
↑ 대박 여진구/사진=SBS |
▲ 영조독살설 가져온 '대박'… 진실은?
경종의 죽음은 역사서에서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영조가 경종을 독살하기 위해 게장과 생감을 진상하고 경종은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장면으로 그렸습니다.
경종실록을 보면 의원들은 영조에게 게장을 올리면 안 된다고 말렸지만 영조는 게장을 진상했고 경종의 상태는 더욱 악화됐습니다. 또 이틀 뒤 영조는 어의의 만류에도 인삼과 부자를 함께 사용했고 경종은 결국 승하합니다. 이 때문에 영조는 지금까지도 경종을 독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 대박/사진=SBS |
▲ 효장세자는 실제 어떻게 죽었나?
마지막회에서는 효장세자가 대비와 소론에 의해 독살된 것으로 그려졌습니다. 실록을 찾아보면 효장세자 사후 2년이 지난 1730년 3월 "세자와 옹주를 매흉한 궁인들을 인정문에서 친국하다"란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영조는 세자와 공주를 저주한 궁인 순정과 세정 등을 인정문에서 직접 국문했고 결국 이들은 처형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효장세자의 죽
이밖에 '투전'이란 유희를 적재적소에 활용한 연출은 시청자들을 브라운관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다소 거리가 먼 에피소드들로 인해 몰입도가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지만, 탄탄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은 이를 잠재우기에 충분했다는 평가입니다.
[MBN뉴스센터 선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