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김윤아 기자] tvN 대상, 당신의 선택은 과연?
CJ E&M은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하에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아낌없이 투자해 왔고, 2006년 10월 9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은 올해로 개국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 동안 방송 콘텐츠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참신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그 중심에는 tvN의 PD들이 있다. PD가 스타들보다 존재감을 과시하던 때가 있었는가. CJ E&M 김원석 PD와 신원호 PD는 톱스타 못지않은 인지도와 영향력으로 스타들은 물론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 둘은 아직까지 큰 이변 없이, 손을 댄 프로그램 모두 성공시키고 있다. 그 덕에 tvN은 탄탄한 콘텐츠 기업이라는 인식도 얻었다.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tvN 10주년 시상식도 없었을 것이다. 15일 CJ E&M tvN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10주년 시상식’ 개최 소식을 알렸다.
이에 이번 [M+TV맞장]은 가상으로 tvN 대상 후보를 꼽아, 찬조 연설 형식으로 꾸며봤다.
◇ 전국민을 ‘이재한 앓이’에 빠뜨린 김원석 감독- 유지혜 기자
tvN에 시상식이 생겼다는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김원석 감독님은 이번에 어떤 수상소감을 하실까’였어요. 제가 너무 ‘시그널 덕후’ 같다고요? 물론, 제가 드라마 팬이기도 하지만 tvN ‘시그널’이 tvN의 새 ‘장’(場)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일단 ‘시그널’이 시작되기 전을 떠올려봅시다. ‘시그널’의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과 감독이 가장 많이 한 말은 “우리는 시청률을 욕심내지 않는다”였어요. 범죄를 다루는 장르물,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배경 등 많은 요소들이 많은 시청층을 아우르지 못할 거라는 예측이 많았죠. 하지만 ‘시그널’의 김원석 감독은 “장르물에 휴먼 드라마를 배합해 공감을 높이면서 보다 넓은 시청층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어요.
그 ‘휴먼+장르물=공감’의 기법은 결국 통했어요. 종영 시청률은 12%가 넘었고, ‘시그널’이 방영되는 동안 드라마에서 다룬 과거 미제 사건들에 시청자들은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장르물에는 유독 약했던 tvN에 새 역사를 쓴 거죠. 시청률 면에서도 지상파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등 충무로 스타들을 대거 영입한 첫 걸음이 됐죠. 특히 드라마에서 한참이나 볼 수 없었던 김혜수의 등장은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요. 김혜수의 tvN 행은 ‘스타를 움직이는’ tvN의 브랜드 파워를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김혜수 뒤에는 고두심, 김혜자 등의 ‘명품 배우들’과 전도연, 유지태 등의 영화배우들까지 tvN을 찾으며 진정한 ‘별들의 잔치’를 재현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중국에서 ‘시그널’의 무삭제 버전이 1억뷰를 넘어섰다는 보도가 이어졌죠. 해외에서도 통하는 김원석 감독의 ‘공감의 법칙’. tvN의 장르물을 개척했고, 스타 캐스팅의 첫 걸음이 됐으며, ‘웰메이드 한국 드라마’의 위용을 해외에 알리고, 과거 미제 사건에 대한 희생자의 슬픔을 전국민이 공감하게 만들어줬던 드라마 ‘시그널’이 당연히 대상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 ‘시그널’의 열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tvN 위상, 신원호 PD 없다면 가능했을까요?-김윤아 기자
‘tvN 드라마’하면 뭐가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단언컨대 ‘응답하라’ 시리즈일겁니다.
2012년 이우정 작가와 함께 시작한 ‘응답하라 1997’은 초반 시청률 1.2%로 미미한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마지막회는 7.5%를 기록했어요. 이것이 발판이 돼 ‘응답하라 1994’를 연출할 수 있었고, 당시 시청률 11.9%로 케이블채널 드라마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어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응답하라 1988’이 탄생했죠.
‘응답하라 1988’은 최고 시청률이 20%(닐슨미디어 집계)에 육박했을 정도로 전국적인 ‘응답’ 열풍을 일으켰어요. 특히 신PD님은 작품 속 한 장면 한 장면에 굉장한 공을 들이기로 유명해요. 이러한 연출 능력은 ‘응답하라’에서 빛을 발했고, 그 시절 소박하지만 훈훈했던 일상이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 됐죠.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응답하라 1988’은 따뜻한 가족애는 물론 우리 골목과 이웃 등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향수와 공감을 이끌어냈어요. 또한 젊은 세대와는 공감 못할 거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고,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복고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 된 셈이죠.
그리고 지금 활발히 활동 중인 스타들을 떠올려 보세요. 박보검, 류준열, 혜리, 이동휘, 서인국 등등 말이에요. ‘응답하라’ 시리즈 전만해도 신인 배우인줄만 알았던 이들은 단숨에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어요.
이것만 봐도 신PD님, 연출능력 외에도 숨겨져 있는 배우들을 발굴하는 데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이제 ‘응답하라’ 시리즈는 스타들의 등용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에요.
2011년 신PD님이 CJ E&M으로 이적할 당시를 떠올려 봅시다. KBS2 내에서 입지를 다져가던 PD가 케이블 채널로 이적한다는 소식에 대중들은 반신반의 했어요. tvN 채널의 인지도는 현재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현저히 낮았으니, 이적은 모험인 것처럼 보였죠. 그러나 지금은 CJ E&M행이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지 않나요? ‘응답하라’ 시리즈로 케이블계의 새로운 역사를 쓴 신원호PD님, 대상은 따논 당상입니다!
‘신서유기’ 시리즈, ‘삼시세끼’ 시리즈, ‘꽃청춘’ 시리즈. 어휴, 이제 일일이 나열하기도 입아프네요. 나영석 PD님이 tvN에서 론칭한 시리즈들 말이에요. ‘tvN예능=나영석’ 법칙도 모르나요? 그런데 우리 나 PD님을 빼먹다니요?
2016년에도 나영석 PD님이 얼마나 많은 활약을 해주셨는데요. ‘신서유기2’, ‘꽃보다 청춘’ 시리즈 두 편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