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KBS2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가 시작부터 묵직한 생명의 무게로 안방극장을 울렸다. 안방극장을 울린 주인공은 주연배우 장혁도 박소담도 아닌 부모를 잃은 한 소년의 오열이었다.
20일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에서 뺑소니 살인사건을 당한 환자의 수술을 맡는 이영오(장혁 분)와 현석주(윤현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현석주와의 데이트를 기대했던 계진성(박소담 분)이었지만, 병원 일로 바쁜 현석주는 그를 바람맞히고 말았다. 섭섭함에 차안에서 멍하니 밖을 바라보던 계진성은 우연히 뺑소니 사고 현장을 목격하게 됐다. 서둘러 이를 신고하던 계진성은 피해자로가 사경을 헤매는 와중에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중얼거리는 것을 듣고, 경찰의 직감으로 계획적인 뺑소니 사고, 즉 살인사건임을 알게 됐다.
이를 지켜보던 현석주는 계신성을 말린 뒤 이영오에게 흉부외과와 신경외과가 힘을 합쳐 협진수술을 할 것을 권유했다. 결국 이영오는 수술에 임했고, 이들은 최선을 다해 수술에 임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는 듯 보였으나, 결국 환자는 과다출혈 현상으로 인해 수술 중 사망하게 됐다.
환자의 가족은 고등학생인 아들이 전부였다. 수술실 안의 상황을 모른 채 계진성과 그의 아들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만을 기도했다. 계진성은 우울한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아들에게 말을 걸었지만, 아들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이어폰을 낀 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음악을 듣느냐며 이어폰을 빼앗아 간 계진성은 아무 음악이 들리지 않음을 알게 됐다. 계진성은 아들에게 계속 말을 걸었지만, 그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 사이 의료진들은 수술실에서 나왔고, 현석주는 아들에게 다가가 “수술 중에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죄송하다”고 말한 뒤 90도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아들은 그들이 지나쳐 수술실 앞으로 다가갔고, 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오열했다. 그리고 수화로 이들을 향해 하소연했다.
사실 환자의 아들은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숨기기 위해 음악이 나오지 않은 이어폰을 꼽았던 것이었으며, 사람들의 질문에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듣지 못하는 아들이었지만 사람들의 심각한 얼굴과 분위기로 아버지가 죽었음을 알게 됐고, 그로 인해 뒤늦은 오열을 했던 것이다. 소년은 울었고,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소년의 눈물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브라운관 밖에 있는 시청자들마저 울렸다. 소년을 연기하는 배우는 정말로 장애가 있는 듯 처절하게 수화를 했고, 목소리로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온 몸에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분노, 절망과 처연함을 느낄 수 있었다. 소년을 연기한 이름도 얼굴도 낯선 배우는 대사 한 마디 없이 소년은 시청자들을 울리며 신스틸러로 등극, 몇 분
소년의 눈물은 현석주와 계진성의 마음을 움직였고, 수술의 실패가 ‘누군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을까’ 의심하게 만들었다. 특히 계진성은 살릴 수 있었던 수술을 이영오가 일부로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에게 접근해 나가며 미스터리한 사건의 서막이 올랐음을 예고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