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캐스팅 잘한 아역배우 하나, 열 성인배우 부럽지 않다. 최근 충무로에는 아역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극의 긴장감을 더해주는 역할부터 웃음과 눈물을 담당해 관객의 몰입을 높이는 역할까지, 그 활약이 다채롭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에서도 아역배우의 존재감이 예사롭지 않다. 배우 김혜수와 함께 호흡을 맞춘 김현수는 시크하고 당돌하지만 알고 보면 마음 따뜻한 여중생 단지 역으로 분해 성인배우 못지않은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한다.
‘굿바이 싱글’은 톱스타 독거 싱글 주연이 본격적인 ‘내 편 만들기’에 돌입하며 벌어진 레전드급 대국민 임신 스캔들을 그린 작품으로, 주연(김혜수 분)을 중심으로 싱글족 트랜드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려나간다. 화려한 삶 뒤에 진짜 주연의 현실을 보여주며 외로운 삶에서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내 편에 목 말라하는 주연은 그 과정에서 중학생 단지(김현수 분)를 만나 동거를 시작한다.
주연과의 기묘한 동거를 더욱 재미있게 이끌어가는 김현수는 영화 ‘도가니’로 데뷔해 12살의 나이에 보여준 강렬한 연기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동시에 주목받았던 아역배우다. 특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전지현의 아역으로 등장해 극중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큰 관심을 받았다.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단지 역으로 발탁된 그는 오디션 때부터 김혜수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김혜수가 직접 단지 역에 가장 적합하다고 추천을 할 만큼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굿바이 싱글’에서 김현수는 변변치 않은 형편 속에서 중학생이 끌어안기엔 버거운 문제를 맞닥뜨리게 되면서 혼란과 차가운 현실의 벽과 마주하는 캐릭터의 옷을 완벽하게 입고 시크하면서도 담담한 캐릭터로 변신, 섬세하고 안정된 연기력으로 극을 끌고 간다.
김혜수와의 시너지도 완벽하다. 김혜수와 김현수는 서로 상반된 환경 속에서 접점을 향해가며 유쾌한 케미부터 답답한 상황에서 보여주는 사이다 같은 시원한 언행으로 여여(女女) 케미를 이끈다.
김혜수는 “김현수가 아직 어리고 많은 연기를 보여주지 않았지만 놀라운 배우다. 가장 특별하게 생각하는 건 요즘 아역 같은 경우에 연기를 정말 잘하는데 현수는 단 한 번도 진짜 감정을 느끼지 않으면 연기하지 않는다. 배우의 기질을 정말 가지고 있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영화에서 감정, 연기, 표정은 단 한 번도 거짓이 없었다. 현수가
이처럼 극장가에서 아역배우들이 새로운 흥행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굿바이 싱글’에서 김현수가 보여줄 연기에 더욱 기대해도 좋은 이유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