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영화 시장의 성장을 말하기 이제는 입이 아플 정도다. 현재 중국영화의 시장 규모는 북미 시장 턱밑까지 쫓아왔다. 조만간 세계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2018년 혹은 2017년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충격적인 건 중국영화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아직도 엄청나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자료 기준으로 중국은 1인당 연평균 영화 관람횟수가 아직 1편이 안 되고, 인구 100만 명당 스크린 수도 23개로 적다. 한국은 100만 명당 47개 스크린, 1인당 연평균 4.2회 관람으로 조사됐다. 중국 톱10 도시의 상영 매출 실적은 해외 영화시장의 평균치를 기록할 정도다.
박영규 CGV 중국 전략기획팀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린 2016 CGV영화산업미디어 포럼에서 분석한 현재 중국 영화 시장의 모습이다. 한국의 멀티플렉스 CGV가 중국 시장에서 주목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현재 CGV는 중국 시장에 진출해 적극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중국 극장 투자사 전체에서 6위를 달리고 있는 CGV는 6월 말까지 전국 12개 도시 71개 극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상위권은 아니지만 6위도 의미가 있는 수치이긴 하다. 박 기획팀장은 중국 정부 정책의 힘을 언급하며 두려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나타냈다.
박 기획 팀장은 "중국은 '말하면 무조건 한다'는 생각과 추진력이 강하다"며 "중국은 계획경제를 추구하지만 정부가 짜놓은 판에서는 최대한 자율적이고, 이윤을 추구하려 한다. 무섭고 부러운 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기획팀장에 따르면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영화산업 정책을 지원해오고 있다. 완다가 미국의 거대 극장업체 AMC를 인수한 것도 해외국가의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도움이 있었다는 후문. 중국 정부는 3D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극장 건설 지원에도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또 '인터넷 플러스' 정책을 통해 영화산업에 온라인 모델을 도입하는 혁신으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이 영화 시장에서도 지난 5년간 급성장한 이유다.
박 팀장은 "중국은 해외 플랫폼을 넓히려 노력하지만 자국 시장에 있는 외자 기업은 경계하고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며 "조심하며 근신하는 자세로 열심히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CGV가 한국 기술력이 돋보이는 4DX 등 특화관으로 주목을 받고는 있지만,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아직 미미하다. 완다가 9500개 스
물론 CGV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인도, 터키 등에도 진출하며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한국이 영화만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플랫폼까지 결국 글로벌화 돼야 영화 산업 전체가 성공한다"는 것이 서정 CGV 대표의 글로벌화 전략이고, 계속해서 고민하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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