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SBS의 도전정신이 대중의 모바일로 침투하기 시작했다. ‘모비딕’은 ‘양세형의 숏터뷰’를 시작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SBS는 지난 20일 모바일 콘텐츠 브랜드 ‘모비딕’ 서비스를 시작했다.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콘텐츠 소비 형태에 맞춰 젊은 시청자들의 욕구에 맞는 영상을 제작, 모바일 전용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네이버TV캐스트에 ‘모비딕’ 채널이 개설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29일 오전 기준으로 채널 구독자 수는 923명, 모든 콘텐츠는 9만8천 뷰를 기록했다. 앞서 웹 예능을 선점했던 tvNgo의 ‘신서유기’를 보면 다소 낮은 수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비딕’은 이제 막 첫 발을 디뎠을 뿐이다. 지금까지 나왔던, 그리고 앞으로 나올 콘텐츠를 살펴보자.
◇‘양세형의 숏터뷰’, 모비딕을 견인하다
↑ 사진=모비딕 캡처 |
가장 먼저 시청자들을 찾은 콘텐츠는 ‘양세형의 숏터뷰’였다. 파격적인 인터뷰 형식을 도입한 웹 예능 ‘양세형의 숏터뷰’는 개그맨 양세형이 명사를 찾아가 ‘5분 남짓’의 시간동안 인터뷰하는 과정을 담았다.
첫 명사는 표창원 의원이었다. 양세형은 처음 발을 디딘 청와대에서 잔뜩 긴장한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표창원을 만난 후 180도 달라졌다. 밀착인터뷰라는 핑계로 귓속말을 하고 말장난과 함께 뜬금없는 댄스를 선보이는 그의 모습은 폭소를 유발하기 충분했다.
2부에서는 조금 더 발칙해졌다. 그는 표창원이 프로파일러 출신임을 강조하며 마음을 꿰뚫어볼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묵찌빠’ 대결을 신청했다. ‘먹방 인터뷰’에서는 컵라면을 나눠먹었고 표창원이 면을 입에 넣을 때마다 “출마 안한다고 하지 않았냐”와 같은 곤란한 질문을 던졌다. 양세형의 재치와 연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소녀들의 귀여운 비명…‘아이오아이의 괴담시티’
↑ 사진=모비딕 캡처 |
‘아이오아이의 괴담시티’는 걸 그룹 아이오아이(I.O.I)가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한 괴담의 현장을 직접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대세 걸 그룹과 모바일 콘텐츠의 조합은 팬들은 물론, 서늘함을 기대한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첫 회에서 아이오아이는 폐허가 된 여자 기숙사로 향했다. 열감지기, 셀프 카메라는 그들의 몫이었고 제작진 없이 오직 멤버들만이 공포를 체험했다.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의 멤버들은 미션에 임하며 눈물을 쏟았다. 무서울 때마다 “사랑해”라고 외쳤고 소녀들의 귀여운 매력은 더욱 부각됐다.
◇‘맛탐정 유난’, 먹방에 수사물을 더하다
↑ 사진=모비딕 캡처 |
‘맛탐정 유난’은 유재환이 ‘맛있는 음식들을 모조리 체포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맛집을 찾으러 다니는 프로그램이다. 유재환의 예능감을 기대하고 재생 버튼을 누른 시청자는 예상치 못한 인물에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그는 바로 김건 군이다.
김건 군은 ‘어린이 탐정’으로 방송에 임한 그는 유재환이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 전에 음식에 손을 대고 아무렇지 않게 편식을 하는 귀여운 면모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포동포동한 외모에 “1인 1닭”이라고 외치는 김건 군은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다.
◇‘모비딕’, 이제부터가 ‘진짜’
↑ 사진=MBN스타 DB |
현재 ‘모비딕’이 선보인 콘텐츠는 앞서 언급했던 세 개가 전부다. ‘모바일 시장의 지배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떠올리면 부실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모비딕’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작곡가 조커와 실력파 가수들이 일반인을 찾아가 라이브를 선보이는 ‘쪼게라-조커의 게릴라 라이브’, 홍석천의 레스토랑 론칭기 ‘경리단길 홍사장’, 대세 개그맨 조세호가 음원을 선보이는 ‘한곡만 줍쇼’ 등
SBS는 예능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있어서만큼은 다른 지상파 방송국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꾸준히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욕구를 파악하고 반응에 따라 새로운 프로그램을 론칭해왔다. ‘모비딕’은 이런 SBS의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콘텐츠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