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2016년,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가 연이은 악재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많은 거물급 스타들을 영입하고 드라마 제작 등 다양한 사업을 보여줬던 행보와는 극과 극의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28일 그룹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가 주식 시세 차익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2부(박길배 부장검사)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소속 연예기획사 주식 2만 1000여 주를 사들인 혐의로 정용화를 소환해 조사했다.
정용화는 자신이 소속된 연예기획사에 유명 연예인이 영입된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관련 주식을 사들였다가 되파는 방식으로 2억 원대의 시세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속사인 FNC는“검찰 조사 중인 사건인 만큼 수사기관 외에서 사건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정용화가 검찰 조사를 받기 전엔 FNC가 주가 조작설에 휩싸였다. 블록딜 형식으로 주식매매를 해 차익을 얻었다는 검찰 수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FNC는 “지난해 7월의 블록딜 주식매매는 정상적인 거래로 이미 명확히 판단된 바 있으며, 주가조작과도 전혀 무관한 사안이다”며 “당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회사와 관련된 분들이 개인적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강조했다.
아직 정용화가 검찰 조사를 받은 것뿐 혐의에 대해서 밝혀지진 않았으나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씨엔블루와 배우로 활동을 해오며 한류스타로 발돋움 한 정용화는 지금까지 큰 사고없이 연예계 생활을 이어오며 바른 청년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더욱 실망한 이들이 많았다.
정용화 사건 이전에 FNC는 소속 걸그룹 에이오에이(AOA) 때문에 곤혹을 겪었다. 지난 5월 방송된 리얼리티프로그램 ‘채널 AOA’에서 멤버 지민과 설현이 역사 퀴즈를 맞추는 중 안중근 의사를 알아보지 못하고 ‘긴또깡’이라는 답을 내놓으며 장난을 쳤고 이로 인해 역사 논란에 휘말렸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민과 설현은 공식 사과를 했다. ‘굿 럭’(Good luck)으로 컴백을 하게 된 에이오에이는 쇼케이스 현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고 여론을 달랬다.
다행스럽게도 ‘굿 럭’은 음원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음악방송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KBS2 ‘뮤직뱅크’에서 1위 순위 논란에 휘말렸다. 에이오에이가 1위를 차지했으나 음반판매량 집계 점수에서 오류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1위가 아예 바뀌었다. 1위였던 에이오에이는 트와이스에게 트로피를 다시 반납해야 했다.
정용화와 에이오에이 논란 외에도 올해 FNC 행보가 순탄하진 않다. 음주운전 혐의로 활동을 중단했던 노홍철이 올해 방송에 복귀를 했지만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고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의 뒤를 이을 남자 아이돌을 구성하기 위해 방영 중인 Mnet 서바이벌프로그램인 ‘디오비’(d.o.b)도 큰 반응을 얻지 못하
지난해 FNC는 유재석을 비롯해 정형돈, 노홍철, 김용만 등을 영입해 방송인 라인업을 구축하고 ‘파리의 연인’을 연출한 신우철 PD까지 영입하며 콘텐츠 제작에도 힘을 쏟았다. 공격적인 행보로 엔터테인먼트계의 공룡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올해는 연이은 악재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