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안녕? 나는 도리라고 해. 나는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어”
물고기 도리는 마주하는 물고기들에게 자신을 위와 같이 이야기한다. 고개가 한 바퀴 돌아가기도 전에 방금 전의 말을 까먹는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도리, 그런 도리가 부모를 잃어 다시 그들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린 영화 ‘도리를 찾아서’가 베일을 벗었다.
‘도리를 찾아서’는 단기기억상실증을 가지고 있는 물고기 도리가 어느 날 갑자기 기억도, 부모님도 잃게 된 후 다시 자신의 기억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도리의 어린 시절부터 그가 점점 자라면서 다양한 물고기들과 만나는 모습을 전부 담았다.
부모님을 찾기 위해 헤매던 어느 날, 도리는 말린을 만난다. 말린의 자식 니모, 그리고 도리 세 마리의 물고기는 부모님을 찾기 위해 머나먼 바다를 건넌다. 짧지만 조각조각 나있는 기억의 단서를 가지고 도착한 곳은 거대 해양 수족관.
‘아픈 동물을 치료하고 다시 바다로 돌려보낸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물고기를 수용하고 있는 그곳에 자신의 부모님이 있다는 생각에 잠입을 시도하는 도리는 또 다른 친구 문어 행크를 만난다. 이후 니모와 도리, 말린, 행크는 함께 수족관에서 무사히 부모님을 찾아 탈출한다는 큰 계획을 세우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이쯤 되면 ‘도리를 찾아서’라는 제목이 잘못된 게 아닌가란 생각을 들게 한다. 도리가 부모님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라는 전체적인 이야기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 그러나 도리는 부모님을 찾기 위해 자신의 기억의 조각들을 맞춰가면서, 자신이 잊고 지냈던 기억을 다시 찾아간다. 도리가 자신을 다시 찾아간다는 의미가 ‘도리를 찾아서’라는 제목을 통해 함축돼 있는 것이다.
‘도리를 찾아서’는 물고기가 자신의 부모님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그 주변에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처음 도리가 수족관으로 들어가게 되는 장면, 수족관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야기, 또 그 동물들의 고충 등을 현실적으로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기 때문에 ‘도리를 찾아서’는 어린이들에겐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뒤 짤막한 쿠키영상이 준비 돼 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