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을 보자마자 ‘아, 이건 내거다’라고 마음먹었어요. 우리 모두 여러 가지 면을 갖고 있고, 계속 변화하듯이 극중 캐릭터도 그렇더군요. 그런 부분을 매력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수지, 패션 매거진 바자 인터뷰 중”
“‘태양의 후예’ 선배들이 감사하게도 꽃길을 열어주셨어요.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수지, ‘함부로 애틋하게’ 제작보고회에서”
‘국민 첫사랑’ 수지가 풋풋함에 애절함까지 더한 깊이 있는 ‘감성 멜로’에 도전한다.
KBS가 ‘태양의 후예’이후 또 한 번 야심차게 내놓는 하반기 기대작, ‘함부로 애틋하게’의 제작보고회가 4일 오후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렸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이번에도 높은 완성도를 위해 사전 제작을 택했다. 여기에 수식어가 필요 없는 두 대세 배우, 김우빈과 수지가 만나 방송 전부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게다가 한중 동시 방송을 앞두고 있어 여러모로 ‘태양의후예 닮은꼴’로 통한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는 드라마의 하이라이트 예고 영상이 공개됐다. 수지는 전반부 ‘건축학개론’을 떠올리게 하는 풋풋한 사랑을, 후반부에서는 두 차례 풍파를 겪은 뒤 운명에 맞선 애절한 사랑을 하는 입체적인물을 연기한다.
앞서 2010년 ‘미쓰에이’로 가요계에 데뷔한 수지는 2011년 KBS2 ‘드림하이’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당시 ‘드림하이’는 20%의 높은 시청률과 화제를 불러 모았지만 수지는 ‘발연기 논란’을 겪으며 논란의 중심이 됐다. 하지만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는 반전을 일으켰다.
이후 그는 높은 인기에 힘입어 2012년 KBS2 ‘빅’에 이어 2013년 MBC ‘구가의 서’까지 연달아 주연을 꿰차며 변신을 시도했다. 주로 털털하고 씩씩하면서도 순수함이 묻어나는 캐릭터로 사랑 받아온 그는 영화 ‘도리화가’를 통해 보다 성숙한 연기를 보여줬으나 큰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다.
작품 흥행의 편차는 존재하지만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 배우로서의 입지는 확실하게 굳힌 상황. 이 가운데 ‘함부로 애틋하게’는 수지의 3년 만의 안방 복귀 작이자, 6번째 주연 작이다. 게다가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죽일 놈의 사랑’ ‘착한 남자’ 등 깊이 있는 로맨스를 주로 보여줬던 왔던 이경희 작가의 작품이란 점에서 수지가 얼마나 성숙된 감정 연기를 보여 줄지가 관건이다.
드라마는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사연으로 이별한 두 남녀가 무개념 톱스타와 비굴하고 속물적인 다큐 PD로 재회하며 펼쳐지는 애틋한 로맨스를 담았다. 수지는 극중 얼굴에 강철판을 두 겹으로 깐 것 같은 뻔뻔함은 기본, 속물 근성이 만연한 노을 역을 맡았다. 한때 의로운 성격을 지녔던 그녀가 두 번의 사고 이후 권력 앞에 비굴하고 돈 앞에 무너지고 비겁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이 모든 현실과 내면 갈등을 ‘사랑’ 하나로 헤쳐 나가는 애틋하고 사랑스럽고 가슴 뻐근한, ‘함틋한’ 인물이다.
현재 작품 외적인 준비는 모두 마친 상황.
한편 ‘함부로 애틋하게’는 지난달 30일 종영한 ‘마스터-국수의 신’ 후속으로 오는 6일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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