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비스트 "장현승에 앙금 없다…웃는 일만 있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그룹 비스트(윤두준, 양요섭, 이기광, 용준형, 손동운)이 댄스발라드 '리본(Ribbion)'가 담긴 정규 3집 '하이라이트(HIGHLIGHT)'를 발매했다. 데뷔 때부터 함께 활동해온 장현승이 빠진 5인 체재로 나선 첫 앨범이다. 엠넷 '쇼미더머니5' 경연 곡들과 언니쓰 '셧업(Shut Up)' 흥행 속에서도 '리본'은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비스트'라는 이름값을 해냈다.
"앨범 발표 전 타이틀 후보가 4곡 정도 있었죠. 멤버들에게 들려줬더니 의견이 모두 갈렸어요. 멤버들에게 기다려달라고 한 뒤 일본 투어를 진행하기 일주일 전에 '리본'을 완성했죠. 멤버들이 모두 '타이틀로 하자'고 동의했어요. 짧은 시간에 잘 나온 곡이라고 생각합니다."(용준형)
'리본'은 연인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리본으로 표현한 곡이다. 묶인 리본이 어느 순간 힘없이 풀려버리는 것처럼 이별의 감성을 담아냈다. 바이올린 등 스트링 트랙과 세련된 샘플과 리듬은 '비스트다운' 노래를 탄생하도록 도왔다. 비스트 멤버들은 용준형이 만든 '리본'에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
"바이올린 소리가 귀에 남아 좋았죠. 비스트가 소화하기에 너무 좋은 곡이라고 느꼈어요."(양요섭) "풀려버리고 묶여버리는 리본을 사랑과 비유한 것이 좋았죠. 사랑이 별 이유 없이 풀려버릴 때도 있잖아요."(손동운) "멜로디가 좋았고, 슬프면서도 비스트에게 어울릴 만한 댄스 발라드였죠."(이기광) "처음 들었는데, 곧바로 타이틀로 하자고 했습니다."(윤두준)
비스트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멤버 장현승의 탈퇴 소식을 알렸다. 서로 다른 음악적 견해에서 시작된 성격 차이로 장현승이 떠나고 비스트가 5인 체재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여섯 명이 단단하게 만들어왔던 비스트의 음악에 텅 빈 자리가 생겼다.
"6명이 작업하다가 5명이 앨범을 만들게 돼서 각자 소화하는 부분이 늘었죠.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지낸 시간이 짧지 않기 때문에 빈자리를 100% 채울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티 나지 않게끔 멤버들이 모두 노력했어요."(용준형) "(장)현승이가 가진 에너지를 5명이 메우려고 했죠. 팬들의 걱정을 해소시킬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합니다."(양요섭)
비스트 멤버들만큼 이들의 활동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에도 우려가 가득하다. 장현승의 탈퇴는 비스트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비스트는 더 좋은 노래로 팬들에게 보답하려고 했다.
"멤버가 수가 줄어든 만큼 분위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죠. 앨범을 만들 때 일본 투어를 앞두고 있어서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성급하게 앨범을 발표하는 것보단 완벽히 준비됐을 때 나오고 싶었어요. 더 으?X으?X 하려고 합니다. 기다려준 팬들에게도 감사하죠."(손동운)
양요섭은 현재 비스트의 모습을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라고 표현했다. 흔하디흔한 구절이지만, 멤버들이 그동안 느꼈던 마음을 대변했다. 비스트는 멤버들은 물론 팬들과 앞으로 돈독해질 것을 다짐했다.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안 좋은 일이 있었죠. 비스트도 시간이 갈수록 평가가 달라져 가고요. 대중의 인식 속에 익숙해지는 것도 같았죠. 화제성도 예전만 못할 수도 있고요. '가요계에 비스트라는 그룹이 있다'는 건재함을 확실히 하고 싶네요. 장현승에게 앙금은 없어요. 다 잘됐으면 하고, 앞으로는 웃는 일만 있었으면 합니다."(윤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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